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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확진자, 광화문집회 참가 숨겨…노인복지시설 3명 추가 확진 조사

방역당국 추궁에 집회 참가 진술…고발 조치

강민재 기자  2020.08.30 15: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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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충북 청주의 5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사실을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이 환자로부터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심층 조사를 벌이고 있다.

30일 청주시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청주 59번(충북 127번) 확진자 A(70·상당구)씨에 대한 역학조사에서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집회 참가를 거듭 부인하다가 참가자 명단을 토대로 한 방역당국의 추궁에 참가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집회 참가 후 무증상을 이유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거부해왔다. 그는 자신의 가족인 B(90대·청주 56번)씨가 지난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검체 채취에 응했다. 당초 B씨는 상당구 나래주간보호센터 직원 C(40대·청주 57번)씨와 함께 이 시설 이용자 D(80대·청주 53번)씨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방역당국은 A씨가 광화문 집회 참가 후 지난 26일부터 기침 증상이 나타난 점에 미뤄 A씨로부터 노인복지시설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역학조사하고 있다.

B씨 등 3명의 감염이 A씨로부터 이뤄진 것으로 확인될 땐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치료비 등 방역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다.

광화문 집회 참가자 코로나19 의무검사 행정명령을 어긴 점에 대해선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경찰에 고발키로 했다.

김혜련 청주시 상당보건소장은 시민 호소문을 통해 "광화문 집회 참가 사실을 숨겨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복지시설 확진 사태까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시민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반드시 받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