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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 이동경로 유동적인 이유..바비와 다른점[태풍 마이삭 경로 기상청브리핑]

홍정원 기자  2020.08.31 2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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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 경로 변동성 커…"내일 오후 판단 가능“

3일 새벽 부산에 최근접

강풍 반경 300㎞...전국이 영향권

바비와 달리 내륙까지 비 많이 내릴 전망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일본 오키나와 인근에서 북상 중인 9호 태풍 마이삭(제9호 태풍 마이삭, MAYSAK)은 오는 3일 새벽 부산 인근에 최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31일 오후 제9호 태풍 마이삭(태풍 예상경로, 이동경로, 위치) 현황 및 전망 온라인 브리핑에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태풍 마이삭이 오는 2일 밤 제주도에 최근접해 3일 새벽 한반도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풍 반경은 최장 약 300㎞, 최단은 서북서쪽 약 200㎞로 예상돼 전국 많은 지역이 9호 태풍 마이삭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2~3일 남부지방과 강원영동 지역엔 순간최대풍속 시속 72~144㎞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제주도와 경상 해안에는 시속 108~180㎞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경남·경북 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30~50m, 시속 180㎞의 강한 바람이 불 것이다"며 "1일 늦은 밤 제주도를 시작으로 3일 새벽 사이 전국에 태풍특보가 확대 발효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9호 태풍 마이삭은 제주도 동쪽 해상에 진입할 때까지 940hPa 안팎의 매우 강한 강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오후 3시 기준 강한 강도의 태풍으로 발달한 마이삭은 매우 강한 강도로 성장하며 북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 분석관은 "태풍 마이삭 경로 해수면이 약 30도에 육박하고 평년보다 1도가 높다"며 "북상하는 과정에서 쿠로시오 난류가 더 따뜻한 해수를 유입하는 행태를 보여 제주도 남쪽까지 북상할 경우 중심기압이 낮고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9호 태풍 마이삭은 중심기압으로 보면 8호 태풍 바비와 거의 유사하다"며 "바비는 서해상을 통과하면서 서해안 인근에 영향을 주고 내륙엔 영향을 주지 못했다. 태풍 마이삭은 제주, 부산 인근 해협을 통과하며 강풍 반경에 다수 지역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태풍 동쪽에 수반한 비구름대 영향을 계속 받아 태풍 바비와 달리 많은 비를 뿌리고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9호 태풍 마이삭에 따른 예상강수량은 경남 해안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400㎜이며 경남, 강원영동, 동해안, 제주 등에는 100~200㎜ 비가 예보됐다.

 

서울, 경기, 강원 영서, 경북에는 100~200㎜, 전라, 충청 남부를 중심으로는 50~150㎜ 사이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태풍 마이삭 이동 경로는 현재까지 변동성이 크다. 이에 대해 우 분석관은 "현재 위치나 상황을 보면 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고 남해안, 동해안을 인접한 해협을 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태풍 마이삭 경로나 현재 위치에 영향을 주는 주변 바람이 약하기에 이동경로가 매우 유동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도 우 분석관은 "태풍이 우리나라를 근접해 통과하기에 제주, 경남해안, 동해안을 중심으로 태풍에 강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9호 태풍 마이삭이 서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2002년 태풍 루사와 같이 방향을 바꾸어 백두대간 남쪽과 동쪽 사면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는 것.

 

우 분석관은 "9월 1일 오후 9호 태풍 마이삭 방향이 전환하는 시점부터 상세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루사와 같은 추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이삭이 경남 해안에 최근접할 것으로 예측되는 2~3일 제주도와 남해안, 경상해안은 바닷물 수위가 높은 기간(대조기)까지 겹쳐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 분석관은 "태풍 마이삭이 접근하면 해수면 수위가 상승하는 효과, 대조기, 강한 바람으로 높은 파도가 해안가 주변 방파제를 넘을 개연성이 크다"며 "물이 역류해 침수 피해 가능성도 높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태풍 마이삭 뜻은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나무 이름이다.

 

한편 태풍 마이삭은 지난 2015년 4월에도 있었다. 당시에는 제4호 태풍 마이삭이었으며 ‘슈퍼 태풍’으로 불렸다. 당시에도 필리핀 북동부 해안으로 접근해 이 지역에 주민대피령까지 내려졌다. 4호 태풍 마이삭은 슈퍼 태풍으로 위력을 발휘했던 미크로네시아에서는 추크주(州)에 상륙해 북부 야프주를 빠져나가면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주택 수백 채가 무너지는 등 큰 피해를 입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