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태풍 마이삭 경로 예상, 한반도 상륙 하루 전 발표
기상청 "경남해안 상륙, 동해로 빠져나가"
미국 JTWC “우리나라 내륙 관통할 것” 예측
일본도 한국 기상청보다 좀더 서쪽으로 태풍 마이삭 경로 예상
기상청 관계자 "서쪽 있는 건조공기 영향"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태풍 마이삭(9호 태풍 마이삭, MAYSAK) 현재 위치가 제주도 서귀포 남쪽 부근 해상이며 북상하고 있는 와중에 한반도 상륙 하루 전인 2일까지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이 발표한 태풍 마이삭 경로 예상이 달라 눈길을 끈다.
기상청이 발표한 9호태풍 마이삭 경로 예상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제주도 서귀포 남쪽 310㎞ 부근을 지나며 빠른 속도로 북상 중이다.
기상청은 “9호태풍 마이삭이 오는 3일 새벽 전후 경남해안에 상륙했다가 동쪽 지방을 지나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후 북진하다가 북한에 상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9호태풍 마이삭 이동 경로(경로 예상)는 거제도와 부산 사이 태풍이 상륙했다가 동쪽 지역을 지나 동해로 나가는 경로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태풍 마이삭 경로 예상은 우리나라와 다르다. 일본 기상청이 예상한 태풍 마이삭 경로는 한반도 상륙 위치가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서쪽이다.
전라해안과 경남해안 사이로 9호 태풍 마이삭이 상륙한 후 우리나라의 태풍 마이삭 경로 예상보다 좀 더 한반도 내륙에 머물다가 오는 3일 오전 9시 전 조금 더 북쪽에서 동해상으로 빠져나가 북상하는 경로 예상이다.
미국 JTWC(합동태풍경보센터)는 일본보다 태풍 마이삭 경로를 더 서쪽으로 예보했다. 경남해안과 전라해안 사이의 여수나 통영 방향으로 태풍 마이삭이 상륙한 후 한반도 내륙을 관통한다는 경로 예상이다.
미국 예상 경로대로라면 9호 태풍 마이삭 중심부가 우리나라 중심을 그대로 관통하게 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한국 사이 태풍 마이삭 경로 예상 차이가 나는 이유는 현재 태풍 마이삭이 동쪽 고기압과 서쪽에 있는 신선 건조한 기압골 사이에서 북진하면서 강도와 경로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서쪽에서 건조 공기를 포함한 채로 부는 북서풍이 태풍 마이삭 경로와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이 이날 오후 1시 발표한 9호 태풍 마이삭 경로 예상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 현재 위치는 낮 12시 기준 서귀포 남쪽 약 240 km 부근 해상이다. 23km/h 속도로 북상하고 있는 태풍 마이삭의 최대풍속은 45m/s, 강도는 매우강, 강풍반경은 360Km, 크기는 중형이다.
한편 9호 태풍 마이삭 뜻은 나무 이름으로 캄보디아에서 제출했다. 태풍 마이삭은 지난 2015년 4월에도 있었다. 당시에는 제4호 태풍 마이삭이었으며 ‘슈퍼 태풍’으로 불렸다. 필리핀 북동부 해안으로 접근해 이 지역에 주민대피령까지 내려졌다. 4호 태풍 마이삭은 슈퍼 태풍으로 위력을 발휘했던 미크로네시아에서는 추크주(州)에 상륙해 북부 야프주를 빠져나가면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주택 수백 채가 무너지는 등 큰 피해를 입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