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마이삭 경로 예상에 "백중사리 기간 태풍 마이삭에 산사태 발생 위험 높아"
태풍 마이삭 북상, 한반도 최근접..백중사리와 만나 주의해야
백중사리 뜻 주목해야 피해 줄여..백중사리란 연중 바닷물 수위 가장 높은 시기
태풍 마이삭 경로 예상에 풍수해 위기경보 '심각' 발령, 대응수위는 '최고 3단계' 격상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한반도로 최근접하는 9호 태풍 마이삭 경로 예상에 따라 정부가 2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응 수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행정안전부(행안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9시 풍수해 위기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발령했다. 대응 수위는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태풍 마이삭(9호태풍 마이삭, MAYSAK)이 백중사리(뜻 연중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기간)에 지날 것으로 예상돼 저지대 침수가 우려된 것에 따른 조치다. 이미 지난 8월 초 국지성·게릴라성 호우 등 집중호우와 얼마 전 상륙했건 8호태풍 바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적은 양의 비로도 큰 규모 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중대본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대응과 복구, 수습을 총괄, 조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해 행안부에 두는 기구다. 대응 수위는 총 3단계가 있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뉜다. 전국적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심각’으로 격상한다.
이날 오전 기준 9호 태풍 마이삭에 따른 큰 태풍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11개 국립공원의 310개 탐방로가 통제됐고 38개 항로 여객선 49척이 결항됐다.
진영 행안부 장관 겸 중대본부장은 "최고 수위 대응은 현재의 태풍 위험 상황에 대해 국민과 인식을 공유하며 선제적 예방, 예찰, 통제, 대피가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며 "모든 부처와 지자체는 인명피해 제로(0)와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인력, 장비, 물자 동원이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진 장관은 "국민들도 태풍 마이삭 경로에 따라 영향권에 들면 외출을 자제하고 태풍 행동요령을 준수해 개인 안전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중대본은 특히 "9호 태풍 마이삭 북상과 한반도 상륙이 연중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다는 백중사리 기간과 맞물려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중사리 뜻은 해수면 조차가 연중 최대로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음력 7월 15일이 백중인데 백중 전후 3~4일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상태가 백중사리다. 백중사리는 달과 태양, 지구 위치가 일직선상에 있으면서 달과 지구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을 때 발생된다.
기상청이 이날 오후 10시 발표한 9호태풍 마이삭 예상 경로 및 태풍 이동경로에 따르면 오후 9시 기준 현재 위치는 제주도 서귀포 동쪽 약 130 km 부근 해상이다. 28km/h 속도로 북북동쪽으로 북상하고 있는 태풍 마이삭의 최대풍속은 45m/s, 강도는 매우강, 강풍반경은 360Km, 크기는 중형이다.
9호 태풍 마이삭 뜻은 나무 이름으로 캄보디아에서 제출했다. 태풍 마이삭은 지난 2015년 4월에도 있었다. 당시에는 제4호 태풍 마이삭이었으며 ‘슈퍼 태풍’으로 불렸다. 필리핀 북동부 해안으로 접근해 이 지역에 주민대피령까지 내려졌다. 태풍 마이삭은 슈퍼 태풍으로 위력을 발휘했던 미크로네시아에서는 추크주(州)에 상륙해 북부 야프주를 빠져나가면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주택 수백 채가 무너지는 등 큰 피해를 입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