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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비리 고질병 터졌다”… 쓴소리

김부삼 기자  2008.08.18 1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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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인명진 전 윤리위원장은 18일 최근 잇단 여권비리에 대해 “결국 고질병이 터졌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인 전 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민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국민 기억속에 한나라당은 ‘차떼기당’이라고 부패 이미지가 남아 있는데 결국 이런 일이 생겼다”면서 “집권하자마자 그런 일들이 터져서 ‘이런 병은 결국 고쳐지지 않는건지 모르겠다. 고질병이 터졌구나’ 하고 국민들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천막당사로 옮긴 뒤 굉장한 결의를 하고 추상같은 징계를 내렸었는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니 한나라당이 그동안 해온 게 진정성이 있나 하는 의심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 스캔들과 유한열 상임고문의 군납비리 의혹사건 등 여권 내에 잇따라 부패사건이 터지는 것이 한나라당의 태생적 한계에 이유가 있다고 지적하며 “토착 기득권 세력이 한나라당에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 전 위원장은 “이런 때 한나라당이 단호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예전 같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면서 “그러니 그동안 해온 것은 선거 때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보이려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국민들이 지울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원이 정치현실에 매몰돼 부지불식간에 일을 저지를 수 있다”면서 “당에 좋은 윤리강령이 있는데 이를 아는 사람이 없고,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않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 전 위원장은 당 윤리위원과 관련 “윤리위원장을 해보니까 협박도 받고 어떤 때는 애원도 하고, 그거 다 뿌리치고 징계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매일 얼굴을 마주칠 당내 사람들이 위원장이 되면 손해를 보고 인심을 잃으면서까지 단호하게 할 수 없다”고 외부인사 영입 확대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