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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 방류사업 돌연 중단 반발

김부삼 기자  2008.08.20 0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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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가 내수면어업 활성화를 위해 실시해 온 ‘치어방류사업’을 돌연 중단하면서 관련 어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시는 2002년부터 내수면어업 활성화를 통해 어민들의 소득 향상에 기여한다며 매년 뱀장어와 동자개, 메기 등 ‘치어방류사업비’ 1억5000만원 상당의 예산을 꾸준히 세워 왔다. 그러나 시는 지난 2006년 사업비 1억5000만원을 투입해 뱀장어 12만9032미와 동자개 36만2319미를 방류한 후 내수면(남양호)에 대한 치어방류사업을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
시는 더욱이 치어방류사업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어민들에게 사전 통보나 설문조사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장안·이화내수면 어업계 측은 “화성시가 관련 어민들에게 아무런 통보도 없이 2006년을 끝으로 내수면에 대한 치어방류를 갑자기 중단했다”며 “치어방류사업이 중단된 후 남양호의 어획량이 현저히 줄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화성시는 2002년부터 3500만원 상당의 치어(동자개 11만3636미와 메기 12만5000미) 방류를 시작으로 2003년 뱀장어 3만6666미와 동자개 27만7777미(8300만원), 2004년 뱀장어 3만3847미와 동자개 31만6456미(8300만원), 2005년 뱀장어 4만8485미와 동자개 51만949미(1억5000만원)를 풀었다.
시는 이 과정에서 2006년 방류를 마지막으로 내수면 어업계에 사전 예고나 통보도 없이 치어 방류를 중단,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남양호의 수질이 악화되면서 치어 방류 사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며 “5급수인 남양호에 뱀장어나 동자개가 살기가 힘들다는 지적이 있어 사업을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의 이런 주장과 달리 장안·이화내수면 어업계 측은 “화성시가 감정적으로 행정을 실시하고 있다”며 “2006년 당시 내수면 어민 중 한 사람이 취중에 ‘치어방류사업 실효성 없다’는 말을 한 후 사업이 돌연 중단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시는 행정적 절차도 제대로 밟지 않은 채 매년 해 오던 사업을 돌연 중단하면서 어민들로부터 ‘감정적 대응’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는 셈이다.
한편 화성시는 지난 2006년 남양호에 대한 치어방류사업을 중단한 이후에도 ‘해면수산자원조성’ 명목으로 2007년 9억원, 2008년 9억4000만원의 예산을 세워 넙치·우럭·전복 등을 방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