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결선에 진출하자 일본 내 경계 분위기가 한층 커졌다.
8일 일본 산케이 신문은 "지난해 7월 일본의 엄격한 수출관리 조치 발동 이후 일본을 비판해 온 유씨가 WTO 사무총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커져 일본 정부에서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지지통신도 유 본부장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소식을 보도하면서 ”그는 반도체를 둘러싼 한일 다툼에서 일본을 반복적으로 비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지지통신은 또 "WTO 결정은 만장일치가 원칙이다. 최종 결정 시 일본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부연했다.
교도통신은 “지난해 7월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재료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유 본부장이 대응해 왔다”면서 "한국은 일본의 규제 강화가 부당하다고 WTO에 제소했지만, 그 절차는 장기화할 전망이다"고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 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전 재무장관이 WTO 사무총장 선거 2라운드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WTO 사무총장 당선인은 164개 회원국 협의 아래 지지율이 낮은 후보들을 세 차례에 걸쳐 탈락시킨 뒤 단일 후보를 채택하는 방식으로 뽑는다.
출사표를 낸 후보 총 8명 가운데 유 본부장 등 5인이 지난달 중순 1라운드를 통과해 2라운드에 진출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 진행한 2라운드에서 최총 3라운드에 진출할 후보 2인을 선발한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마지막 남은 두 후보가 겨룬다. 최종 결과는 회원국 전체 합의를 거쳐 11월 초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