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성시가 오는 2010년 3월 개교하겠다고 발표한 ‘화성국제고’ 설립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지역발전을 명분으로 각 지자체들이 앞 다퉈 특목고 설립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6년 12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특목고 유치 확정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화성국제고’ 설립은 2007년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과학기술부’)가 사교육을 부추기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는 특목고 설립을 전면 유보한다고 발표한 이후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시는 당초 ‘화성국제고’ 설립을 위해 62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탄신도시 내 26,445㎡(8,000평) 부지에 24학급 규모로 내년 12월께 공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시는 2007년 당시 교육인적자원부가 올 6월까지 특목고 존폐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이후 돌연 지난 4월 15일 ‘특목고 사전협의제 폐지 방침 유보’를 또 다시 발표하자 난색을 표했다.
시 인재육성과 한 관계자는 “화성국제고 설립을 위해 한국토지공사는 물론 경기도교육청과 협약까지 체결해 놓은 상태”라며 “화성시는 교과부의 유보 방침이 세워졌어도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해 특목고를 유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처럼 ‘화성국제고’ 설립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창원시가 추진해 온 ‘창원과학고’는 2010년 무난히 개교할 것으로 예상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창원과학고’ 설립 과정에서 한나라당 권경석 국회의원이 교과부와 사전협의 등을 통해 상당 부분 기여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성국제고’ 설립 문제 역시 ‘정치적 논리’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동탄신도시 주민들은 “화성국제고 유치가 확정된 이후 정부의 유보 방침으로 설립 추진이 되지 않는 것은 지역발전 저해를 불러오는 것은 물론 지역민을 우롱하는 처사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각종 언론에서 지역 국회의원의 힘으로 2010년 창원과학고 설립이 결정되어졌다고 하는데 화성지역 국회의원들도 이제 ‘화성국제고’ 설립을 위해 발 벗고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8일 동탄신도시 주민들은 “정부의 유보 방침으로 설립 추진이 되지 않는 것은 지역발전 저해를 불러오는 것은 물론 지역민을 우롱하는 처사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시는 중앙정부에 ‘특목고 설립 협의 및 설립 권한 경기도교육청 이양’ 등을 지속적으로 건의, 화성국제고 설립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