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안성향토사료관’ 일부를 견인사업소와 창고로 사용하도록 묵인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시는 ‘안성향토사료관’을 지난 2001년 8월 총 사업비 약 6억2700만원을 투입해 안성시 보개면 양복리 238-1번지에 단층 규모로 건립했다.
시는 안성향토사료관 개관 이후 2003년 7월께 안성시시설관리공단(이하 ‘관리공단’) 측에 원활한 운영을 위해 관리업무를 위탁한 상태다.
그러나 안성향토사료관은 현재 당초 건립 목적과 다르게 ‘견인사업소 사무실’과 ‘창고’ 등이 버젓히 입주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시와 시설관리공단 측은 견인사업소 사무실과 창고를 입주시키는 과정에서 행정적인 절차없이 임의대로 결정해 물의를 빚고 있다.
실제로 시는 안성향토사료관 건물 내 견인사업소 설치에 대해 공단 측과 ‘구두 상 협의’로만 끝낸 것으로 밝혀져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성향토사료관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당초 개관 당시 故 차돌 황치수씨의 향토유물로 전시실이 꾸며졌지만 현재까지 향토 유물 변경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안성향토사료관을 방문한 시민들 대부분은 “안성시가 사료관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사료관 주변 환경을 재정비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2일 시와 관리공단 측은 이에 대해 “관리공단은 안성향토사료관 시설 관리를 맡고 있을 뿐 유물 수집 등의 업무는 안성시와 문화원에서 각각 분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성향토사료관 일부가 현재 견인사업소로 운영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편 안성시는 옛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생활도구 등을 전시해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에게 향토 문화의 조사연구와 교육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당초 ‘안성향토사료관’을 건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