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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존재감 급등으로 대선 판 술렁

리얼미터 지지도 이낙연·이재명 21.5%, 윤석열 17.2%...非정치인인데 이례적
여권과 각 세운 국감이후 존재감 급상승

강민재 기자  2020.11.03 06: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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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민의힘은 당내에 뚜렷한 대권 후보가 없는 현실에서 윤 총장을 범야권 주자로 키울 경우 국민적 관심도를 집중시켜 다른 야권주자들도 동반 상승을 일으키는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야권 일각에서 윤 총장을 '여왕벌', '메기'로 비유하는 것도 이런 맥락과 맞닿아 있다. 대선을 끌고 갈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이나 여당에 급속도로 기울어진 대선판을 흔드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2일 윤 총장 지지율에 대해 "지금 국민들의 생각에는 정부, 특히 검찰개혁이니 정부가 하는 전반적인 정책에 대한 하나의 반증으로 나타나는 거라고 보지 않나? 내가 보기엔 당분간은 (윤 총장 지지율이)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과거에도 경험을 해봤지만 지금 여론조사상에 나타나는 것에 일희일비는 의미가 없다"며 "과거에도 그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된 적이 별로 없다. 실질적으로 대통령 후보감이라고 하는 것이 여론조사상에 나타나려면 내년 후반부에나 가야지 그게 정확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영남권 한 중진 의원은 "윤석열 총장이 범야권 진영 후보군 중에 선두를 계속 갈 것이다. 반(反)문재인 진영에서 당분간 독주할 것 같다"며 "누군가 한 명은 치고 나가야 기존 잠룡도 올라올 수 있는 것이다. '메기 효과'가 크게 작용할 거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윤석열 효과는 기존 잠룡들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메기 효과를 만들 뿐 아니라 '범야권에 사람이 없다' 라는 이야기도 안 듣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 효과가 아우러져서 후보군이 형성되면 당 지도부도 발걸음이 빨리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안팎에선 법조인 출신인 황교안 전 대표와 비교하면서 윤 총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리얼미터가 집계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올해 3월 말 황 전 대표 지지율은 19.4%로, 지난달 말 윤 총장 지지율 17.2%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다만 TK에서 황 전 대표와 윤 총장은 각각 24.7%, 17.7%를 기록했고, PK에서도 각각 25.5%, 20.2%로 모두 황 전 대표가 앞섰다. 지지 정당별 선호도를 비교하면 황 전 대표는 국민의힘과 무당층에서 52.7%, 5.4%를 얻은 반면 윤 총장은 38.8%, 12.7%로 나타났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으로부터 황 전 대표는 43.8%, 윤 총장은 26.8%의 지지를 얻었다. 보수와 영남권에서는 윤 총장이 다소 밀리는 수치다.

 

하지만 당대표로서 총선을 진두지휘하던 황 전 대표와 달리, 윤 총장은 아직 정치에 입문하지도 않았고 당적도 갖고 있지 않아 정치에 관한 구체적인 행보가 전혀 없는 상태다. 만약 윤 총장이 향후 국민의힘에 입당해 TK와 PK를 중심으로 보수진영을 결집시킨다면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의 높은 지지를 받아 보수야권의 대권주자로 설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