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고객편의 뒷전 돈벌이 급급 철도시설공단

김부삼 기자  2008.09.04 20:09:09

기사프린트

4000억이나 들인 단군이래 최대의 역사로 불리는 KTX광명역이 관리 소홀로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나는 등 위생환경을 크게 해치고 있는 것(본보 8월27일 사회면 보도)과 관련, 역사 관리 소홀에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국토해양부산하 철도시설관리공단 수도권본부도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철도시설관리공단은 고객 편의를 무시하고 수익사업에 급급해 KTX광명역사 내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을 폐쇄하고 개인 사업자에게 임대해 유료주차장으로 운영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3일 고속철도 이용객들과 광명역관계자들에 따르면 KTX광명역사내 주차장과 도로 부지중 A, B, C 주차장부지는 한국철도공사 소유이며, D주차장과 시외고속버스터미널, 관내도로부지는 국토해양부산하 철도시설관리공단 소유라는 것.
이처럼 광명역사 관내 도로 및 공원, 주차장 등 소유가 이원화 된데다 관리체계가 KTX광명역, 한국철도공사, 철도시설관리공단으로 삼분돼 있어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관리를 회피하고 있어 우리나라 최대의 역사가 잡초와 해충이 들끓는 불결한 시설물로 전락하고 있다.
여기에다 국토해양부산하 철도시설관리공단 측은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을 위탁공고를 통해 개인 사업자에게 주차장으로 운영토록 해 지난 7월1일부터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주차장과 대합실이 문을 닫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이용객과 광명시민들은 KTX광명역 개장당시 4000여명에 불과하던 1일 이용객이 9월 현재 1만6000명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시점에 철도시설관리공단이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을 폐쇄한 것은 광명역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시외고속버스터미널 폐쇄로 휴게실이 문을 닫아 고속버스 운전기사들이 장시간의 운전으로 인한 피곤한 몸으로 출발시간을 기다리며 도로를 서성거리는가 하면 좁은 운전석에 엎드려 피곤함을 달래고 있는 실정이어서 자칫 누적된 피로로 인한 대형안전사고의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함께 고속철도를 이용해 지방에서 올라온 고속버스환승 이용객들도 도로에 서성이며 차량을 기다리는가 하면 고속버스들이 출발시간을 맞추기 위해 도로에 주차를 하고 있어 상시 교통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X고객 이모(51·충청북도 증평군)씨는 “고속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이 폐쇄돼 길에서 비를 피해가며 차를 기다리려니 피곤하다”며 “운전기사 분들이 쉴 곳이 없어 누적된 피로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까 걱정이고, 공기업이 고객편의를 고려하지 않고 수익사업에만 급급해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KTX광명역 관계자는 “광명역사 내 주차장, 공원, 도로 등 부지의 소유가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관리공단으로 이원화돼 있는데다 주차장, 공원, 도로의 관리주체가 KTX광명역, 한국철도공사 시설팀, 국토해양부산하 철도시설관리공단으로 삼분돼 있다”며 “관련부서와 협의해 예산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한관계자는 “KTX광명역 내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은 허가시설물이 아니라 관리·감독의 책임이 없어서 왜 폐쇄됐는지 알 수 없다”며 “기사들이 쉴 곳은 버스회사가 만들고 대형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회사의 책임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