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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고객정보 유출 용의자 검거

김부삼 기자  2008.09.07 1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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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과 정부 고위층 인사 등이 포함된 사상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1천10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GS칼텍스 자회사 직원 등 4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GS칼텍스 고객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사이버 테러대응센터는 7일 GS칼텍스 콜센터 운영 자회사인 N사의 담당직원 정모씨(28), 왕모(28.회사원)씨, 왕씨의 후배 김모(24)씨 등 3명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정씨 등이 빼낸 고객정보를 엑셀파일로 정리하는 등 이들의 범행에 가담한 자회사 여직원 배모(30)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GS칼텍스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해 고객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주소 등 110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파일로 정리해 DVD 6장에 옮겨 담아 언론사 기자에게 제보하는 형식으로 이슈화하기로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씨 등이 빼낸 정보를 돈을 받고 시중에 유통하거나 GS칼텍스측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씨는 지난 7월 초순부터 한달간 GS칼텍스의 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DB)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이용해 회사 업무용 컴퓨터로 고객정보를 빼낸 뒤 회사 동료 배씨에게 부탁해 76개의 엑셀파일로 정리한 후 6장의 DVD 복사본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고교동창인 왕모씨(28), 사회 선후배 사이인 김모씨(24)와 범행을 공모했으며, 유출한 고객정보를 이용해 당초 GS칼텍스측을 상대로 협박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언론사를 통해 이슈화시키려고 계획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김씨의 회사 상사를 통해 알게 된 언론사 기자들과 접촉해 개인정보가 담긴 CD를 강남 유흥가 골목길 쓰레기더미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처럼 꾸며 기자들에게 제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그러나 구체적 범행 동기, 또다른 복사본 DVD의 존재와 시중 유통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히 드러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양벌규정에 따라 GS칼텍스측의 과실 여부에 대해 전면적으로 수사에 착수하는 등 법조항을 검토하는 한편 기사화된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가 뒷골목에서 국회의원과 정부부처 고위 관계자 등을 포함한 1천100만여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 담긴 CD 1장과 DVD 1장이 버려진 채 발견됐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