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7일 종교편향 논란과 관련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 문제에 대해 “대통령 고유 권한으로 당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공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일선에 앞장섰던 기관장을 본인의 유감과 해명에도 불구하고 해임하는 것이 과연 일의 우선순위가 돼야 할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청수 퇴진론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박희태 대표의 입장에 대해 “대표 개인의 생각으로 당에 소속된 많은 의원이나 지도부의 획일적인 생각은 아니었다”며 “대통령 고유의 영역을 최고지도부라고 지나치게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문제에 대해 “사과라는 표현보다는 불교계에 맺힌 마음이 있었다면 풀어 주십사하는 요구가 있지 않았느냐”면서 “어떤 형태가 나올지 모르지만 정부 차원에서 상당히 구체적으로 뜻을 모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9일 국민과 대화에서 자연스레 그런 질문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기대해볼 수 있지만 그것을 통해 하겠다는 것은 결정이 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 최고위원은 특히 구체적인 해결 방안으로 “종교편향 방지를 위한 법 개정과 함께 비서관이든 행정관이든 전담 공무원을 대통령 주변에 소통을 위해 포진시키는 게 하나의 방안으로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도 지난 5일 “조계종 총무원장에 대한 검문이 결례인 것이 맞지만 직무에 충실했던 것”이라며 “어 청장이 잘못한 것이 없다”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또 여권 신주류로 불리는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 의장 등도 이 의원과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혼란한 정국을 수습해야 할 여당이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