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수도권·강원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임박

수도권 1주간 하루 평균 83명으로 격상 기준 80% 초과
강원권 이미 격상 기준 10명 넘어

강민재 기자  2020.11.16 06:36:41

기사프린트

[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

금명간 수도권과 강원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 격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5일 1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1.5단계 격상 기준인 100명의 80%를 넘은 수도권에 대해 예비 경보 차원에서 조정 가능성을 예고했다. 10명으로 되어 있는 격상 기준을 이미 초과한 강원도에 대해서는 전 권역을 격상시킬지, 환자가 집중된 영서 지역 등에 한정할지 등을 조만간 결정하기로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수도권과 강원권의 경우 거리 두기 1.5단계로의 격상을 검토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를 사전 예고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는 총 5단계(1→1.5→2→2.5→3단계)로 생활방역(1단계), 지역 유행(1.5~2단계), 전국 유행(2.5~3단계) 등으로 구분한다. 생활방역과 지역 유행 시작 단계인 1~1.5단계에선 권역별로, 2단계는 권역과 전국을 종합적으로, 전국 유행 수준인 2.5~3단계에선 전국 위험도를 각각 평가한다.

 

1~1.5단계에선 권역별로 1주간 국내 발생 하루 평균 환자 수를 핵심 지표로 수도권은 100명, 충청·호남·경북·경남권은 30명, 강원·제주권은 10명 등이 기준이다. 그 미만이면 1단계, 이상이면 1.5단계다.

 

중대본에 따르면 8일부터 14일까지 최근 1주간 권역별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수도권 83.4명, 강원 11.1명, 충청권 9.9명, 호남권 9.7명, 경남권 5.1명, 경북권 2.9명, 제주 0.3명 등이다. 권역별로 60대 이상 확진자는 수도권 32.6명, 강원권 4.4명, 충청권 1.7명, 호남권 0.6명, 경남권 2.4명, 경북권 1.7명, 제주 0명 등이다.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중환자실은 14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수도권 61개, 강원 1개, 충청권 25개, 호남권 8개, 경남권 18개, 경북권 6개, 제주 12개 등이다.

 

핵심 지표인 국내 발생 확진자 수를 보면 수도권은 격상 기준의 80%, 강원권은 격상 기준을 각각 초과했다. 충청권, 호남권, 경남권 등은 환자가 증가 추세지만 1.5단계 기준에는 미치지 않는다.

 

사전 예비 경보 발령 배경에 대해 박능후 1차장은 "수도권의 경우 11월8일부터 11월14일까지 최근 한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83.4명으로 1.5단계 격상 기준인 100명의 80%를 초과했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앞으로도 권역별로 1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격상 기준의 80%를 초과할 경우 정부는 물론 지자체별로 예비 경보를 발령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예비 경보는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해당 시·도가 협의를 거쳐 발령하게 된다.

 

1.5단계 기준을 초과한 강원권과 관련해선 "강원권의 경우 최근 한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11.1명으로 이미 1.5단계 격상 기준인 10명에 도달했다"면서 "다만 현재의 집단감염이 영서 지역에 집중된 점을 고려해 강원권 전체의 단계 상향은 신중히 검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향후 중수본은 강원도 등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강원권 거리 두기 1.5단계 격상을 강원도 전 권역에 적용할지, 유행이 발생한 영서 지역 지자체를 중심으로 적용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박 1차장은 "(강원권) 확진자 수의 분포를 보면 영서 지방에 집중되고 대도시가 있거나 관광지가 많은 영동의 경우에는 오히려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강원도와 중수본은 강원권 전체에 (거리 두기 격상 적용을) 할 것인지 아니면 관련되는 지자체에 한해서 할 것인지를 논의 중에 있다. 조만간에 결정해서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8일부터 14일까지 지난 1주 1일 평균 국내 발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는 122.4명으로 그 전 1주(1~7일) 88.7명보다 33.7명 증가했다. 지난달 18일부터 한달간 주간 하루 국내 발생 환자 수는 75.3명→86.9명→88.7명→122.4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국내 발생 환자 가운데 60세 이상 환자 수는 최근 한달간 30.1명→22.9명→25.9명→43.4명으로 최근 한주 사이 17.5명 증가했다. 1주 만에 전체 환자 수가 약 38% 증가한 가운데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같은 기간 67% 이상 늘어 증가폭이 더 컸다.

 

중대본에 따르면 확진 환자 1명으로부터 다른 사람이 감염될 수 있는 기간 접촉으로 평균 몇명이 감염되는지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 지수는 1.2로 1을 넘어섰다. 1명이 확진되면 접촉자 등 1.2명이 추가로 확진되고 있다는 얘기다.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은 최근 1주간 1054명 중 158명으로 15%에 달했다. 한달간 8.1%→12.4%→11.1%→15% 등으로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율이 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중 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환자의 비율을 가리키는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3주 전 66.4%에서 55.7%, 61.2%에 이어 57.5%까지 감소해 목표치인 80%는 물론 6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신규 집단 발생 건수는 14건으로 최근 한달간 비슷한 수준(14건→17건→14건→14건)이다.

 

박능후 1차장은 "지난 9월 추석 연휴기간 이후 환자 발생이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해 10월 중순부터는 그 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최근 감염 양상에 대해 "과거와 달리 특정시설이나 집단의 대규모 감염이 나타나기보다, 가족·지인 모임을 비롯해 직장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40대 이하 청·장년층 환자 비중이 최근 50%(9월13일~10월10일 38.3%→10월11일~11월7일 49.1%)에 달하고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