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7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포드자동차는 전기차 배터리 자체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짐 팔리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전기차 볼륨이 커지는 만큼 당연한 조치"라고 말했다.
포드는 올해 말 전기차 '머스탱 마하-E'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화물밴 'E-트랜짓', 픽업트럭 'F-150'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드는 생산 공장에 1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배터리 내재화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숙제로 인식되고 있다. 전기차 부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 자체 생산을 통해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데다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터리 수요를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지만 향후 자체 공급망을 확보해 의존도는 점점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한, 배터리 자체 생산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전기차 화재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포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인 이스케이프의 미국 출시를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이스케이프는 유럽에서 배터리 화재 위험으로 리콜된 PHEV 쿠가와 부품을 공유한다. 포드는 지난 9월 유럽에서 7차례 배터리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쿠가 2만대를 리콜하고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다만, 포드는 배터리 내재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배터리 제조업체와 합작 공장을 세우는 방안이 유력해보이지만 제조업체를 인수하거나 자체 개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내재화를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드에 앞서 제너럴모터스(GM)은 LG화학과 23억 달러를 투자해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테슬라 현재 파나소닉, CATL과 협력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독자적인 배터리 생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