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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우리가 남이가? 탐색하게…”

김부삼 기자  2008.09.10 1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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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남북관계와 관련 “정부가 바뀌고 나니 요즘 대화가 뜸한데 초기에 탐색전을 하는 것 같다”며 “우리가 남이가? 탐색하게…”라며 북한에 대해 대화를 거듭 제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민주평통 미주지역 자문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열린 간담회에서 “통합과 융합의 시대에 남북이 갈라져 서로 다투고 의견을 달리하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통일 이루기 전이라도 서로 뜻을 같이해 서로 만나고 솔직히 대화를 나눠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북지원에 대해 “늘 인도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고 ‘형편 어려우니까 도와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다”면서 “고유가 등으로 우리 형편도 어려워 과거처럼 지원하려면 이전의 3배가 들지만 동족이기 때문에 북쪽을 도와야 한다는데는 남쪽, 5천만 국민이 아무 이의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다만 “도와주고도 고맙다는 소리를 못듣고, (북쪽은)당연히 도와주는 것으로 알기 때문에 국민들이 섭섭하다고 하는 것”이라며 “70세 이상 이산가족들을 만나도록 해 주고 납북어민과 국군포로도 남북 어디든 선택해서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산가족 가운데 70세 이상이 9만명인데 1년에 1000명이 만나면 90년이 걸린다”며 “70세 이상 이산가족은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가족들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 “돈들여 만들었으니까 그냥 없애라는 것도 아니고, 서방국가가 보상도 해 주니까 조금만 문을 열어주면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다”고 북핵폐기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개방하면 북한도 몇 년 안에 변할 것이고 10년 안에 국민소득 3천달러도 가능하다”라면서 “이 수준은 냉장고, 세탁기를 들여놓고, 승용차를 사고 싶어지는 단계이며, 그러면 통일하기도 쉽다”고 ‘비핵·개방·3000’ 정책을 제안했다.
한편 이기택 수석부의장은 “상생과 공영의 대북정책이 우리 국민 모두의 공감을 얻어 추진되고 국제적인 지지와 협력을 얻을 수 있도록 미주지역 평통자문위원들이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이룩하고 상생과 공영의 시대를 여는데 앞장서자”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기택 수석부의장을 비롯해 미주지역 18개 협의회 자문위원 598명, 김대식 사무처장,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