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홍준표 거취’ 추경처리 후에 논의키로…

김부삼 기자  2008.09.16 19:09:09

기사프린트

한나라당은 16일 추가 경정예산 국회 처리 실패에 따른 홍준표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 지도부의 사퇴 여부와 관련, 일단 추가 경정 예산안을 통과시킬 때까지 관련 논의를 유보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홍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집중토론을 벌였으나 ‘사퇴론’과 ‘유임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추경안 처리 이후 홍 대표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김정권 원내대변인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현 원내대표 체제에서 추경안을 처리한 다음에 ‘홍준표 유임’ 여부를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조윤선 대변인도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 직후 브리핑을 통해 “원내대표단의 사임을 수용하자는 입장과 반대 의견 등 크게 두 가지 견해가 엇갈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친이(이명박)계인 진수희, 정태근, 권택기, 김용태 의원 등은 “홍 대표 사퇴 뒤 새 원내대표 선출”을 강하게 주장했다. 반면 친박(박근혜)계인 이인기, 박종희, 이정현, 손범규 의원 등은 “정기국회 기간에 원내사령탑을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는 반론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찬반 의견이 이처럼 팽팽하게 맞서자 박희태 대표가 나서 의원들에게 표결 여부를 물었으나 ‘선(先) 추경 처리, 후(後) 책임 논의’로 가닥을 잡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추경안 처리가 우선이고 책임은 그 다음이 돼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이미 한차례 무산된 추경 처리를 놓고 '사활'을 건 여당 원내 지도부의 '강공 드라이브'가 예상된다.
박희태 대표는 추경안 처리와 관련 “민주당과 다시 한번 순조로운 처리를 위한 논의를 해보되 민주당이 응하지 않으면 최후의 수단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강행처리 의사를 밝혔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의) 귀가 트이지 않으면 우리도 최후의 수단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추경 처리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 지난 12일 예결특위 불참자에 대한 문책론도 대두됐지만 ‘조직적 움직임도 아니었고 원내지도부의 잘못도 적지 않다’는 이유로 박희태 대표의 구두경고로 종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