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8일 당산동 시대를 마감하고 서울 여의도 세실빌딩에 마련한 새 당사에서 현판식을 열고 새출발을 선언했다. 지난 2004년 3월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서울 영등포시장 내 당사를 옮긴 지 4년6개월 만이다.
민주당은 지난 1955년 해공 신익희 선생이 민주당을 창당한지 53돌 되는 날에 맞춰 여의도 시대 개막을 선언함으로써 ‘정통 야당’의 세력과 노선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또 이날 쇄신을 진두지휘할 ‘뉴민주당 비전위원회’와 2010년 지방선거에 대비한 기구인 ‘2010 인재양성위원회’를 함께 발족시켰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쇄신을 다짐한 바 있고 거대 여당에 대한 견제는 국민의 요구”라면서 “변화와 쇄신을 통해 오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확실히 승리해 분명한 양당구조를 만들자”며 “새 당사에서 우리의 꿈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정 대표는 또 “그간 당의 모든 부분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체제를 정비하고 이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면서 “이제는 뉴민주당 플랜을 본격적으로 실천하고자 한다”면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국회의장을 지낸 김원기 상임고문은 격려사에서 “지금 이명박 정권이 많은 과오를 저지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반사이익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현실”이라며 “남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에게 원인이 있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마음의 자세를 가질 것”을 강조했다.
그는 또 “정치는 숫자가 아니다”면서 “노태우, 김영삼 정권 시절에는 지금보다도 훨씬 적은 숫자였지만 확실한 신념으로 줄기차게 투쟁해 민심을 얻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일당백으로 노력할 때 정권교체의 역량이 생기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다과회 자리에 민주당의 상징 음식인 홍어가 등장했다. 최근 복당한 박지원 의원이 10kg짜리 삭힌 홍어 1마리를 목포에서 공수했다. 호남의 향토음식 홍어가 민주당의 상징이 된 건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화민주당 시절 당 총재였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지역구 특산물인 홍어를 가져와 당직자들과 나눠 먹었다. 이후 홍어는 명절이나 주요 행사마다 민주당에 없어서는 안될 메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