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현대차 노사는 22일 진통 끝에 올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오는 25일 전체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 합의안 수용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임협 13차 교섭에서 임금인상과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등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차 노사는 부결된 1차안에 100만원을 추가하는 선에서 타협을 봤다. 기본급은 그대로 8만5000원(5.61%) 인상하고, 성과급은 1차안(300%+300만원) 보다 100만원 더 올리기로 했다.
올해 임금협상의 최대 핵심 쟁점인 주간 연속 2교대제도 ‘주간 8시간·야간 9시간 근무 체제’ ‘내년 9월 시행’ 등 큰 틀은 바꾸지 않았다. 1차안보다 성과급이 올라가면서 사측은 440여억원의 비용부담을 추가로 안게 됐다. “최대한 빨리 임협을 끝내라”는 정몽구 회장의 지시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물러난 셈이다.
노조는 이같은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해 오늘 25일 전체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 최종 수용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2차안 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상당수 조합원이 협상장기화 투쟁에 따른 피로감 누적 등으로 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