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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유고라도 쿠데타 가능성 없다”

김부삼 기자  2008.09.25 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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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는 2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고시라도 북한에서는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황 전 비서는 이날 오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등 지도부와 정책간담회에 “김정일의 건강이 악화됐다고 해서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을 말하는 것은 정말 북한을 모르는 소리”라며 “남한은 북한사회가 지금까지 진행해온 세뇌정책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영 대변인이 전했다.
황 전 비서는 특히 북한의 핵 재처리 시설 재가동 조치에 대해 “김일성 생존 당시 이미 지하 핵실험이 진행됐으며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가 상당수 만들어져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영변 핵시설은 폐철(고철)더미에 불과하다”면서 “북한이 그것을 폭파했네, 재가동하네 하는 것은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황 전 비서는 “개성공단 등 사업을 통해 북한 노동자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만나면 자연히 변하게 될 것이라는 햇볕정책론자의 생각대로라면 그 시일은 200년이 걸려야 할 것”이라며 “북한에도 외국에서 살다온 사람,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 사회가 변했느냐. 변할 수가 없는 사회구조”라며 햇볕정책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또 “지금도 우리가 자꾸 (김정일과) 만나자고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내가 노동당 서기와 국제위원장을 할 때도 북한의 기조는 ‘좋은 여론이든 나쁜 여론이든 조선이 국제사회 여론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자꾸 만나자고 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대한민국과 미국을 만나게 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황 전 비서는 금강산 관광에 대해 “내가 95년 영국을 다녀오는 길에 1인당 200달러씩 받고 금강산과 묘향산을 개방하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해 북한 지도부와 심도있게 논의했던 것”이라며 “북한을 탈출하면서 당시 김대중 정부 시절 현대가 금강산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또 백두산 ‘경계선’ 문제와 관련 “김정일이 백두산을 중국에 팔았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런 것이 아니다”면서 “조선시대 한 관리가 경계표를 백두산 아래에 잘못 세웠다. 김일성이 1958년 주은래와 중국에서 회담할 때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다가 주은래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이 ‘백두산은 민족의 영산인데 중국영토로 돼 있어 입장이 곤란하다’ 며 천지 한복판에 경계선을 놓기로 한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