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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코로나19 백신 선진국 집중 우려...난민도 접종 촉구

강민재 기자  2021.01.02 1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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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우선 확보·접종…시리아 등 우려
유엔 사무총장 "백신, 모두에게 제공돼야"

 

[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  유엔사무총장을 비롯 국제기구 지도자들이 전 세계 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소외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시리아와 이라크에 수백만명이 난민으로 남아있거나 수용된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이 선진국에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은 이미 백신 접종에 돌입해 물량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전 세계에 배포 중인 백신이 "모든 사람"에게 제공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백신은 "글로벌 공공재"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빈곤 국가에 백신을 공급하려는 계획은 차질을 빚고 있다. 적어도 향후 3년 동안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백신을 맞지 못한 상태로 방치되리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말까지 20억명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유엔 고위 관계자들은 상당한 지원 확대와 정치적 동원 없이는 이 목표의 달성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안토니우 비토리누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사무총장은 "건강에 대한 접근권은 기본적인 권리지만 이주민과 강제 이주자를 포함해 가장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소외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게 있다면, 건강 문제는 국적을 기반으로 구별되지 않는 보편적인 문제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주의 단체 머시코(Mercy Corps)는 예멘과 시리아 같은 곳에 기본적인 필수품을 전달하는 데도 이미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제이다 도옌 매케나 머시코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발생할 위험과 도전은 백신 공급이나 콜드체인(저온 유통망) 유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난민과 추방자들을 수용하는 분쟁 장소에서 백신은 긴장과 갈등을 고조할 또 다른 희소한 자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