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새 보고서…백신 출시 가속화해야
[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 영국이 2번째 봉쇄 조치를 시행했던 지난해 11월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신규 감염은 3분의 1이 감소한 반면 전염력이 훨씬 강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신규 감염은 3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고 프랑스 24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2월31일 발표된 임페리얼 칼리리 런던의 보고서에 따르면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율(reproduction rate)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최근 영국의 전파율은 1.3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파율은 확진자 1명이 몇명이나 감염시키는 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코로나19가 감소하기 위해서는 전파율이 1 밑으로 떨어져야 한다.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액설 간디 통계학자는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얼마나 쉽게 퍼지는지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시작 이래 가장 심각한 변화"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에는 20세 이하의 사람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었지만 지금은 모든 연령층으로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지난달 30일 전체 인구의 78%에 달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다시 봉쇄 조치를 내렸다.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런던 등 잉글랜드 남부 지역에서는 병원 중환자실들이 이미 수용 능력의 114%에 달하는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영국은 오는 11일까지 크리스마스 연휴를 연장했는데 그 후 학교들이 다시 문을 열면 코로나19가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런던 대학의 디프티 구르다사니는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들을 계속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2일 5만7725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445명이 사망하는 등 5일 연속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5만명을 넘었다. 전체 감염자 수도 250만명을 넘었고 사망자 수는 7만4000명을 넘어 유럽에서 이탈리아에 이어 2번째이고 전 세계에서도 6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다.
영국 과학자문위원회는 지난달 "현재 백신 접종률이 너무 낮아 코로나19 역학을 크게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려면 백신 출시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