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도 세계도자비엔날레 ‘주개막식’은 반드시 여주군에서 열려야 한다는 여주도예인들의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여주도예인들은 “왜 ‘주개막식’을 꼭 이천에서만 해야 합니까? 지역을 돌아가며 열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 당연한 것을 못하니까 여주도예인과 군민들이 분노하는 것 입니다”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여주도예인들은 내년도 세계도자비엔날레 ‘주개막식’장소는 여주가 되어야 한다며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군민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강경한 태도다. 여주읍 중앙로 새마을금고와 세계로약국 등에 비치되어 있는 서명지에는 30일 현재, 1500여명의 군민이 서명했다.
30일 경기도 도자진흥재단과 여주군에 따르면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지난 2001년 ‘토야’<사진>를 마스코트로 ‘세계도자엑스포’란 명칭으로 처음 개최됐으며, 2회때부터 행사명칭을 ‘세계도자비엔날레’로 변경해 여주·이천·광주 3개 시·군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격년제(홀수년도)로 열리는 이 행사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도자진흥재단이 주관하며,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홀수년도에는 각 지역의 도자기축제도 곁들여져 열리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2001년 1회 행사를 시작해 지난해 4월28일~5월27일까지 열렸던 4회 비엔날레행사까지 ‘주개막식’이 줄곧 이천행사장에서 열려 행사포커스가 이천지역에 맞춰지면서 여주는 물론, 광주시 도예인들은 끊임 없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이처럼 ‘주개막식’이 매번 이천지역에서 열리면서 행사때 마다 여주·광주 도예인들은 ‘우리가 왜 이천의 들러리를 서야 하느냐’며 행사 보이콧까지 주장하는 등 강한 불만을 가져온게 사실이다.
‘불의 모험으로 완성되는 도자예술의 매혹’을 테마로 내년 4월25일~5월25일까지 한달간에 걸쳐 여주·이천·광주 3개 시·군에서 ‘제5회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리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지만 재단측은 ‘주개막식’장소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단 도자진흥재단측은 어느지역이든 관계 없이 이달 중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사회의 결정안에 따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재단측 관계자는 “주행사장에 대한 지역선정은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거시적인 차원에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스러울 것 같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이천은 기득권을 주장하고 여주·광주는 순회를 주장하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최고의 방법인지 참으로 판단키 어렵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여주군측은 “재단측에서 이사회의 결론에 따르기로 하는 것, 자체에 모순이 있다. 이사진의 구성 멤버로 보았을때 객관성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재단측이 앞장서서 순회개최의 정당성을 내세우며 이사들을 설득하고 중재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라고 일침을 가했다.
여주도자기조합 박수재 조합장도 “우리 여주는 이미 천년 전 고려시대에 우수한 백자를 생산한 대한민국 최고의 도자기 고장임을 자부한다”며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재단이 혼자 만들어낸 행사가 아니며, 여주ㆍ이천ㆍ광주의 도예인과 주민들이 함께 만들고 발전시킨 지역축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행사이므로, 3개 지역을 순회하며 주개막식 행사를 여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논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같은 ‘주행사장’선정 논란은 도관계자, 재단측 간부직원, 시장, 군수, 도자기조합장, 도예전문가 등 20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재단이사회에서 이달 중에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도자비엔날레 개막식의 경우 여주·이천·광주 3개 지역에서 같은 날 시차를 두고 개막식을 갖지만 ‘주개막식’이 열리는 장소는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인사 및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치뤄지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의 개막식은 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지역사회단체장과 지역주민 등이 참석하는 정도의 지역도자기축제 개막식과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여주·광주 도예인들은 말만 세계도자비엔날레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