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3박 4일간의 러시아 공식 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1일 오전 특별기편으로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한단계 격상시키는 데 합의하고, 러시아와 한반도를 잇는 천연가스 배관망 건설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에너지, 자원외교, 한러관계 격상
방러 성과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에너지ㆍ자원 외교 분야에서의 성과와 양국관계의 격상. 취임 초 미국, 일본, 중국 방문 성과가 쇠고기파동, 독도영유권, 촛불시위 등으로 빛이 바랬던 것과 비교하면 커다란 성과다.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가 열매를 맺은 케이스다.
특히 러시아 천연가스를 북한을 경유해 이르면 2015년부터 우리나라에 공급하는 사업은 이번 방러의 최대 성과 중 하나다.
북한의 태도가 변수이긴 하지만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북한도 경제적인 면에 대해 계산이 매우 빠르다"며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보다 북한 경제에 더 도움을 주는 일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앞장서면 협상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것은 1990년 수교 이후 주로 경제에 집중됐던 양국 협력이 정치, 외교, 안보, 군사 등의 분야로까지 교류의 폭과 깊이를 확대할 수 있게 된 것.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경제적 효과는 물론 다른 측면에서는 한반도 유사시 사전ㆍ사후 협의할 수 있는 관계가 된 것"이라며 "분단된 나라에서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경제난 극복에 대한 자신감
이 대통령은 방러 마지막날인 30일 미국발 금융쇼크에 따른 경제혼란상 극복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제난 극복을 강조하는 한편 두툼한 방러 성과가 퇴색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이 대통령은 방러 마지막날 미국 의회의 구제금융법안 부결과 관련, "우리 정부가 금융 위기의 긴급한 상황에 대해 선제 대응해 나간 것이 지금 생각하면 아주 잘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미국 의회에서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되면 한국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