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7일 김상현(73)전 민주당 의원을 체포해 금품로비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최규선(48) 유아이에너지 대표로부터 한국석유공사가 지난해 여름 유전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할 당시 최씨로부터 컨소시엄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유아이에너지는 올해 1월 쿠르드자치정부와 생산분배계약을 통해 바지안(Bazian)광구 사업권을 확보한 코리아컨소시엄에 참여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에 대한 조사에서 혐의가 확정되면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 측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김상현 전 의원은 6선을 지낸 구여권의 중진 인사로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국회에 입성하겠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검찰은 또 최씨가 김 전 의원 외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에게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정 고문을 이번주중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최씨로부터 해외여행 금지구역으로 출국하게 힘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4750만 원을 받고 실제 영향력을 행사해 준 경영컨설팅 업체 대표 문모씨(45·구속)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수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