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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수방자재 관리 ‘허술’

김부삼 기자  2008.10.16 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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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가 매년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제방유실, 사면붕괴 등 수해 발생 시 긴급하게 응급복구자재로 이용되는 수방자재 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시는 각 읍·면·동사무소에 배부해 준 수방자재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지난 6월 집중호우 등 기타 재해 발생 시 가장 초동적인 응급복구에 활용되는 수방자재(PP마대, 보온덮개, 말목, 비닐, 톤백 등) 5만1700점을 7540여만원의 예산으로 구입, 각 읍·면·동사무소에 부족분을 보충해 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각 읍·면·동사무소에 배부된 수방자재가 정확한 수치 파악도 되지 않은 채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읍·면·동사무소 일부에서는 “수방자재가 수시로 들어오고 나가는 관계로 제대로 수량 파악이 안 되고 있다”며 “본청에서 나눠주는 대로 창고에 쌓아 두고 있지만 정기적인 점검까지는 못한 상태”라고 시인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시 관계자는 “일 년에 두 번 정도 수방자재 현황 파악 및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수방자재 수불대장이 있어 수치가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의 주장과 달리 실제 각 읍·면·동사무소는 창고 한편에 수방자재를 쌓아 둔 채 수량 파악 및 현상 유지 관리까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화성시 남양동에 거주하고 있는 이모(48)씨는 “시민들의 혈세로 사들인 수방자재를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하다 정작 재해가 발생했을 때는 제대로 사용이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여름철이 지났으니 수방자재 관리가 더욱 안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한편 화성시는 현재 동부출장소를 비롯해 14개 읍·면·동사무소에 수방자재 PP마대 22만3800점과 보온덮개 3656점, 말목 2246점, 비닐 2542점, 톤백 6647점을 비축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수량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