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총 사업비 260여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우리꽃식물원’ 건립 사업이 70~80%의 공사 진척율을 보인 가운데 현재 답보상태에 빠졌다.
시는 더욱이 우리꽃식물원 조성 공사를 맡고 있는 (주)K건설과 (주)S건설 등 시공업체와의 문제로 준공 예정일을 세 번에 걸쳐 연기, 지금은 ‘마무리 공사’를 착수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올 5월 개원을 목표로 추진했던 우리꽃식물원의 연내 준공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시는 국내 최초의 자생식물원을 표방하며 ‘우리꽃식물원(화성시 팔탄면 매곡리 소재)’을 지난 2006년 9월부터 2008년 4월말까지 11만㎡규모에 국내에서 자라는 식물 1000여종 20만여본을 전시할 계획이었다.
시는 이에 따라 우리꽃식물원 내 ‘전시온실’을 사계절 관람이 가능하도록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적 2883㎡) 규모의 한옥으로 짓는 한편 5개 석산을 기본 골격으로 192종(11만7000여본)의 자생식물을 심어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밝혔다.
또 식물 재배지를 겸한 ‘탐구원’(1202㎡)은 약용원을 비롯해 염료원, 섬유원, 향신원 등 13가지 주제별 자생식물 정원으로 꾸며질 예정이며 ‘학습원’(589㎡)은 비비추 할미꽃 털중나리 같은 자생식물 30종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꽃식물원 건립은 시와 시공업체 간 갈등으로 인해 연내 준공은 물론 향후 추진마저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꽃식물원 건립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시 농업기술센터 측은 “4월30일까지 최종 준공 예정이었으나 공사업체 측에서 기일을 어겼다”며 “현재 공사 중단에 다른 지체상환금을 하루에 430만원씩 물리고 있는 처지”라고 말했다.
반면 시공업체 측은 “공사 기일이 연장된 것은 관리감독을 맡은 화성시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만큼 공사지체상환금을 부과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상호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지체상환금을 물리려 한다면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화성시는 지난해 12월과 올 3월 그리고 4월에 걸쳐 준공 기일을 세 차례나 연기해 주는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공사 중단 사태까지 끌고 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