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수의계약 가능…모듈러교사 대폭 도입될 듯
일반학교 건물 수준의 내진·단열·환기 성능 갖춰야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40년 이상 된 노후 학교 1400개교 건물 2835동을 개선하는 교육부의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공사 기간 동안 학생들이 기존의 열악한 컨테이너 교실보다 단열, 방음이 우수한 임대형 이동식 건물(모듈러 교사)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모듈러 교사(敎舍)'가 조달청의 수요자 제안형 혁신시제품 대상으로 선정돼 나라장터에서 임대 수의계약이 가능해졌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치로 인해 각 학교는 신속하게 임시생활 교사를 임대해 설치할 수 있게 됐다.
모듈러 교사는 공장에서 골조와 마감재, 기계·전기설비 등을 갖춘 규격화된 건물을 완성해 현장으로 운송, 단순 조립하면 설치할 수 있는 형태의 학교 건물을 말한다.
그간 임시 학교 건물로 사용돼온 컨테이너는 높이가 낮아 답답하고 단열과 소음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반면 지난해 초 전북 고창고등학교에 처음 도입된 모듈러 교사는 단열, 소음 차단 등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생산업체가 적고 설치비용이 비싸 '특정업체 밀어주기'로 인식될 우려가 있어 교육청·학교의 부담이 적지 않았다.
교육부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사기간 중 학생들이 쾌적하게 공부할 수 있고, 나아가 일부 신도시의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2025년까지 18조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40년 이상 노후한 학교 건물을 개축·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이 사업을 통해 틀에 박힌 기존 교실을 모습을 미래형 교육환경으로 바꿀 계획이다. 우선 올해 선정될 1차 사업대상 학교의 경우 2022년 공사를 시작해 2024년에는 약 350개교가 완공될 예정이다.
앞으로 학교에 지어질 모듈러 교사는 일반학교 건물 수준의 내진·단열·환기 등의 성능을 갖춰야 한다. 교육부는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재활용률 80%를 충족하도록 조건도 제시했다. 조건에 적합한 시제품은 업체를 대상으로 조달청 제안 공모를 거쳐 6~7월께 지정할 예정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 필요한 쾌적하고 안전한 학교 건물을 간편하면서도 신속하게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역량을 갖춘 다양한 생산업체들이 적정한 가격과 요구 성능을 갖춘 제품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