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자생식물원 건립을 목표로 추진 중인 ‘우리꽃식물원’ 조성 공사가 현재 70~80% 공정률을 보인 가운데 자칫 재시공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본보 10월 21일, 28일자 사회면)
특히 분수대와 목재테크 등 조경공사 분야의 문제점이 대거 노출되면서 재설계 및 재시공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는 실정이다.
화성시 팔탄면 매곡리 소재 ‘우리꽃식물원’은 화성시 농업기술센터가 2006년 9월부터 11만㎡ 규모에 사계절 관람이 가능한 전시온실과 탐구원, 학습원 등 국내에서 자라는 식물 1,000여종 20만여 본을 전시하겠다며 조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해 12월 첫 준공 날짜를 연장해 준 것을 시작으로 올해 역시 연거푸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준공 기일을 넘기는 등 현재 사업비 260여억 원이 투입된 우리꽃식물원 조성사업은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기 조성된 ‘분수대’와 ‘목재테크’ 등 조경공사 대부분이 재시공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꽃식물원 조성공사 감리단 관계자는 “H건설 측이 시공해 놓은 조경공사 대부분이 보강만으로 완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설계를 다시 하는 등 재시공이 필요한 상태”라며 “H건설은 동절기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을 때 공사를 강행하는 등 문제가 많은 업체였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우리꽃식물원에 조성돼 있는 ‘분수대’는 토사 및 조경석들이 흘러내려 제 기능을 발휘하기 조차 힘들어 보이는 것은 물론 ‘목재테크’의 경우 경사도 격차가 심해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태였다. 이외에도 안전진단 없이 설치된 5~6m 높이 조경석까지 제대로 마무리된 공사가 없어 재시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리단 측은 이에 대해 “분수대는 설치만 되어 있을 뿐 시범 작동 한번 하지 않았다”며 “목재테크 계단 역시 관람객의 안전에 문제가 있어 재시공하도록 지시했으나 시정이 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조경공사 분야의 재시공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사업 주체인 시 농업기술센터의 입장은 미온적인 태도로 조성공사 추진의지마저 상실했다는 지적이 강하다.
시 농업기술센터 고위 관계자는 “재시공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보고 받은 것이 없다”며 “문제를 일으킨 H건설에 대해 현재 적절한 수순을 밟아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 농업기술센터의 이런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공사업체 관리감독 소홀 책임은 물론 자칫 시민들의 혈세를 또 다시 조성 공사에 쏟아 부어야 하는 ‘과실행정’까지 펼쳤다는 비난여론을 피해가기는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