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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거품만 제거해도 경제난 극복

김부삼 기자  2008.11.05 0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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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 사정이 10년전 IMF시절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전 세계가 동시에 경제 여건이 최악인 상황에서 수출길이 막히고 내수가 감소하면서 경제 전반이 어려워지고 외국인 투자유치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2006년 3월 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배럴당 60달러대 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유가는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급기야 올 여름 에는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하기에 이르렀다.
다시 안정화되고 있으나 언제 다시 급등할지 모르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또한 달러 환율도 1000원 미만이었던 것이 1400원대까지 치솟았다. 현재 에너지 및 금융위기로 국내정세는 악조건 속에 놓여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하남시는 생활속의 거품제거 시책을 다방면으로 펴고 있고, 이는 귀중한 외화를 아끼는 것 이라고 판단, 김황식 시장의 특별 지시사항으로 지난 7월24일 새마을 지도자, 주민 자치위원 통 반장과 관내 금융 기관장 등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남시민 에너지 절약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일상 생활속에서 거품을 제거하고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생활쓰레기 절반으로 줄이기 △하절기 양복상의 안입기 △승용차 요일제 참여와 자가용 이용 자제하기 △음식물 남기지 않기 △시 행정 거품 찾아 줄이기를 즉시 실행하기로 하고, 에너지 절약 운동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는데 시민들과 뜻을 함께했다.
하남시는 4일 하남문화예술회관 아랑홀에서 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7월 결의대회 이후 100일간의 각 분야별 생활속 거품제거 운동 성과보고회를 가졌다.
◆쓰레기 줄이기
시는 우선 가정에서부터의 철저한 쓰레기 분리배출 조기정착, 홍보 및 단속활동 강화, 쓰레기 제로화 시스템 구축 및 제도개선 등 3대 추진방향을 정하고 이에 따른 세부실천 과제를 실행하기에 이르렀다.
쓰레기 불법투기와 관련해 강력한 단속 활동을 벌여온 가운데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김황식 시장을 비롯한 시청 간부공직자와 9개 유관단체, 시민들로 구성된 ‘클린봉사대’대원 335명이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쓰레기 재활용 선별작업을 체험하는 한편,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지속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는 배출되는 순간 배출량과 비례해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중요한 업무중의 하나로 생활 속에서 거품이 제일 많이 껴 있다고 판단해 쓰레기 줄이기 시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3개월간 42%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고, 음식물위탁처리비, 음식물 자원화 건조시설 유류비, 청소차량 유류비 등의 절감효과와 재활용품 판매수입 등을 합치면 연 12억원 정도의 예산절감의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황식 하남시장은 “이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철저한 분리배출을 통한 생활쓰레기 절반 감량이 현실화 된다면 연간 5300억원의 예산절감이 가능하며, 환경보존에 따른 간접적 경제효과로 연간 3800억원의 예산을 줄일 뿐만 아니라 쓰레기 소각시 배출되는 820만톤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게 돼 대기환경 보존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음식물쓰레기의 배출량은 생활쓰레기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하남시는 구내식당을 대상으로 ‘음식물 쓰레기도 자원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구내식당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양을 약 35%를 감소시켜 100일간 약 150여만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에너지 절약
가로등 및 보안등 점등방식 변경 ▲시는 교차로 및 사고우려지역을 제외한 시 전 지역의 가로등 및 보안등의 점등방식을 격등으로 변경하여 전력비 절감을 현실화했다.
-시청사 전력비 절약
사무실 냉·난방온도를 하절기에는 28도이상으로 동절기에는 18도를 유지하게끔 조치했으며, 꼭 필요한 야간 근무를 할 시에는 1인용 스탠드를 이용하도록 했다. 복도 등 공용 공간의 조명을 50%이상 소등하고, 청사주변 방범등을 격등으로 점등했으며, 또한 상수도사업소, 노인복지회관등도 적극적으로 전기절약운동을 실천해 전력비 3200만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생활 속 거품 제거
-하절기 양복 상의 안입기
시에서는 여름철에 각종행사나 회의시에 넥타이를 매지 않고 양복상의를 벗게 함으로써 체감온도를 약 2℃낮춰 냉방장치의 가동시간을 줄였다. 하남시 인구의 10%가 동참했을 때에는 약 2억8000만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전직원 정시퇴근 유도
전국 자치단체에서 유일하게 6시 정시퇴근 운동을 벌여 시장결재 없이는 야근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이로 인해 퇴근 후 자기계발을 통해 공직자 자질향상에 기여하고 귀가시간도 단축해 행복한 가정문화 만들기에 노력했다. 이에 부수적으로 야간근무시 지급되는 초과근무수당 지급액이 현저하게 줄어 최근 3달간 8500만원의 예산이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행사 거품 찾아 줄이기
행사 관련 거품을 제거하고자 훈련방식을 그동안 1박2일로 2~4기에 나눠 실시해 오던 것을 1일로 축소하고 전직원이 다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바꾸는 동시에 대행사없이 시에서 직접 시행하여 48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전년도까지만 해도 평일에 행사를 실시하던 것을 토요일에 실시함으로서 민원 불편을 해소시켰으며, 이 또한 전국 지차체가 동참한다면 연간 120억원을 절감시킬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실시했을 때 파급효과
하남시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한 쓰레기 50%줄이기로 100일동안 약 3억원을 절약했고 전국으로 확대시 연간 약 91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고, 여름철 양복상의 안 입기만 보더라도 100일 동안 2억8000여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고 전국적으로 확산 됐을 시 연간 800억원을 아낄 수 있다.
그 외에도 6시 정시퇴근으로 100일 동안 시간외 근무수당만 8500만원을 절약했으며, 전국 90만 공무원이 동참한다면 연간 약 4600억원이라는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로등 및 시청사 전력소비 절약으로 100일 동안 4400만원을 절약해 전국으로 확대시 연간 약 400억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으며, 시청 행사관련 부분의 한마음 공동체 훈련에 따른 경비도 4800만원 정도 절약해 전국 250여개 지자체가 동참했을 때 연간 약 120억원 정도 절감이 가능하다.
시청 구내식당 잔반 없애기 운동으로 음식물쓰레기를 100일간 약 150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고, 전국으로 확산시 연간 약 2조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남시는 우리생활 주변 거품 중 비교적 손쉽게 할 수 있는 몇 가지만 제거하더라도 100일 동안 약 7억5000만원을 절감했고, 이같은 정책을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할 경우 연간 약 3조50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황식 시장은“생활주변에서 사소하다고 여기던 거품을 몇 개 만 이라도 제거하면 전국적으로는 어마어마한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사소한 일상 생활속의 거품빼기가 곧 경제난을 극복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인식하고 금년 내 철저한 검증을 거쳐 내년도에는 경기도 및 전국으로 확산을 시키고 2010년에는 전 국민이 실천하는 국민운동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최근 전 세계가 동시에 겪는 경제 위기로 10년 전인 IMF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하남시의 생활속 거품제거 사례가 전국적으로 전파되는 단초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