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맞춤박물관에서는 오는 14일에서 2009년 5월10일까지 ‘부활하는 죽주도호부 죽산팔경’이라는 주제로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죽산팔경은 매농 손수근 선생이 지은 칠언절구 한시로 안청중학교 설립자인 추수 김태영 선생이 쓴 ‘안성기략(1925)’에 실려 있다.
죽산은 고구려시대 개차산군이라고 부르다가 신라 경덕왕대에 개산군이라고 하다가 고려초에 죽주로 불렀다. 1543년(중종 38) 도호부로 승격해 근처에서 큰 도회를 이루게 되었다. 후에 1895년 죽산군으로 개칭됐다가 1914년 안성, 죽산, 양성이 합쳐져서 오늘날 안성에 이르고 있다.
안성맞춤박물관에서는 신증동국여지승람, 죽산부읍지, 조선지지자료 등 고문헌과 조선후기지방도 및 광여도 등 고지도, 위성사진 등을 분석해, 현장조사와 마을주민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송문주 장군이 몽고 3차침입을 물리치던 죽주산성에 얽힌 오누이 성쌓는 이야기를 비롯해 유서 깊은 칠장사에 얽힌 혜소국사가 7도적을 교화시킨 이야기, 혜소국사가 일본장수를 혼내준 이야기, 임꺽정 이야기, 어사 박문수가 장원급제한 이야기 등 많은 전설을 간직한 죽산지역 문화를 이야기를 통해서 풀어나간다.
죽산은 옛날부터 사찰이 많아 제 2의 경주라고 불린다. 봉업사지를 비롯해 칠장사, 비족사, 장광사, 지통사, 응석사, 굴암, 장명사, 고사, 상운암, 명적암, 비전암, 산성암, 문수암, 봉무암, 만선사 등이 현재 존재하거나 기록으로 있던 사찰들이다. 그 외에도 기록에 남지 않은 많은 사찰터가 발견됐다.
당일 부대행사로 죽산팔경을 이용한 책갈피 만들기를 한다. 유치원생 이상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신청자 200명에 한하여 선착순 모집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죽산관련 고지도, 봉업사지, 죽주산성, 망이산성 출토 기와, 고지도 등 발굴현장에서 발견된 자료 약 70여점을 전시한다. 또한 안성에 살면서도 미처 몰랐던 죽산 지역의 산과 하천 이름 변천사와 죽주산성, 칠장사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