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 연내 비준동의안의 처리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FTA는 시간이 많지 않다며 국익이 걸린 사안이기 때문에 오는 12일로 예정된 공청회 뒤 바로 상정해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조속한 처리 방침을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집권기에 체결했던 FTA를 지금은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기위해 몸으로 막겠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내일 의총을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법정 시간내에 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들은 먼저 추가 피해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며 선 비준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은 이날 한 방송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17일 이전 비준 동의안 국회 상정을 주장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미국 레임덕 세션이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리기 때문에 외통위에서 이 문제를 상정하고 난 다음 (미국에)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여야간 여러 차례 토의가 됐던 사항이어서 지금 현재는 그대로 갈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경제위기 발생, 미국 대선 등 여러 상황이 변하고 있는데다 18대 국회 들어 공식논의가 안됐다”면서 “여야 합의 없이는 절대 상정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비준안을 일방 상정·처리할 경우 여야 관계가 상당히 경색될 수 있다”며 각종 법안과 예산안을 연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고, 송민순 제2정조위원장은 “이번 국회서 급하게 FTA 통과시킨 뒤 미국이 재협상 요구할 경우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시나리오 밖에 없다. 거부하면 자동적으로 죽고, 수용하면 이미 국회 비준절차 마친 상태에서 우리의 국격은 뭐가 되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