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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젠틀맨'은 없다!”

김부삼 기자  2008.11.20 1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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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원스 어폰 어 타임>에서 유머러스하면서도 부드러운 캐릭터로 연기 호평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박용우가 차기작 <핸드폰>에서 180도 달라진 강한 캐릭터로 변신했다.
영화 <핸드폰>은 핸드폰 없이는 단 1초도 살 수 없는 연예기획사 대표 승민(엄태웅)이 실수로 핸드폰을 분실한 후, 핸드폰에 담긴 정보가 악용되면서 일상이 위협받자, 핸드폰을 갖고 있다는 '익명의 남자'(박용우)를 찾기 위한 사투를 그린 영화다.
'익명의 남자' 박용우는 승민의 핸드폰을 이용해 교묘히 승민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는 인물.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로 영화의 서스펜스를 극대화시키는 캐릭터다.
영화 속 승민은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기 위해 자신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건 '돌려 받고 싶으면, 니 와이프 보고 전화하라고 해'라고 말하는 차가운 목소리뿐. 승민이 본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급기야 '익명의 남자'는 핸드폰에 담긴 은밀한 사생활 정보를 이용해 승민을 위협한다. 승민은 '익명의 남자'를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지만, 오히려 '익명의 남자'는 그런 승민을 꿰뚫어보며 더욱더 승민을 압박해온다.
박용우는 목소리만으로도 '익명의 남자'의 냉정하고 날카로운 일면을 드러내기 위해, 본인이 출연하지 않는 엄태웅의 단독 통화 장면에까지 카메라 뒤에서 직접 상대 역할을 맡으며 캐릭터에 몰두하고 있다.
리허설에서조차 목소리 대역까지 마다하고, '익명의 남자' 목소리를 현장에서 모두 소화하고 있어 박용우의 차가우면서도 거역할 수 없는 목소리 연기는 영화 중반 그의 정체가 드러나는 시점 그 진가가 더욱더 발휘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핸드폰>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불쾌한 상황, 즉 '핸드폰 분실'에서 증폭되는 일상 속 서스펜스를 담아 2009년 초 개봉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