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은 26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이끌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용의 리더십'을 여야 정치권에 주문했다.
김 의장은 이날 충남 공주대에서 명예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특별강연을 통해 “미국은 하나 임을 강조하며 ‘통합과 화합’을 통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 내고 있는 오바마 당선인의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면서 “세계 금융위기가 우리 경제에 치명타를 입히며 불황의 깊고 어두운 터널로 빠져들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 정치권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정치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한나라당에게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부터 책임을 통감해야 하며 당·정·청의 혼선, 소통의 부재, 당내 불협화음 등의 지적이 계속된다면 국민의 눈총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다양하고 복잡해진 국민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국정운영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야권에 대해서도 “비상시국에 걸맞은 변화된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비판은 최대한 날카롭게 하되 국익과 민생을 위하는 일에는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국민은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 의장은 대한민국 60년의 역사 속에서 이룩한 정치적인 성취를 회고하면서 “급변하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힘은 ▲관용의 정치 ▲관용의 리더십 에서 나온다”며 역설했다. 그 는이어 “관용의 정치는 화합과 상생·나눔과 배려·개방(열린 사회)을 지향하는 개념으로, 우리 정치가 선진화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주대는 이날 오전 공주대 백제교육문화관 국제컨벤션홀에서 김재현 공주대 총장과 이완구 충남도지사 등 각계 인사와 재학생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명예교육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공주대는 김 의장이 합리적이고 통합적인 정치지도자로서 우리나라 정당정치의 선진화에 크게 기여한 점과, 의회주의자로서 국가의 헌법질서를 지키는 데 앞장선 점, 초·중·고 교사를 중심으로 교육의 정보화 첨병인 정보교사단 을 창단, 우리나라의 정보화 교육에 괄목할 만한 활동을 해온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