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李대통령 “목숨 던진다는 자세로 일해야”

김부삼 기자  2008.11.27 14:11:11

기사프린트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공자의 ‘견위수명(見危授命)’을 언급 “국가가 위기를 만나면 목숨을 건다는 옛말이 있지 않느냐”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공직자들의 결연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논어(論語) 헌문(憲問)편에 나오는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 즉 이익을 보면 의를 생각하고, 위험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는 말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의 조찬 간담회에서 “공직자들이 책임지는 자세로 일해야 하며, 장관들이 일차로 책임지는 자세로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나라가 어려울 때 일시적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개혁을 해야 한다. 공자님 말씀에도 나라가 어려움에 빠지면 목숨을 던지는 게 선비의 도리라는 말이 있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정책이 인기가 있는지, 없는지 다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가 미래를 위해서는 비록 인기가 없고 비판을 받더라도 해야지 그래야 다음 정권이 이를 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 대변인은 “어려울 때일수록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개혁을 해야 한다, 할 일을 해야한다는 의미”라며 “이전에도 ‘욕 먹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10년 전 외환위기 때도 노동법과 금융개혁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해외 투자자들의 불신을사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번에 여러 나라가 우리를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규제개혁 법안들이 꼭 통과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원내대표는 “정기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한 뒤 임시국회를 소집, 쟁점이 되고 있는 감세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IMF 외환위기 당시 한나라당이 예산안 처리에 흔쾌히 협조한 전례가 있으니 야당도 이를 거부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허태열 최고위원이 재정 조기집행을 주문하자 “확실히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며“국회에서 예산안만 통과시켜 주면 빨리 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8일에는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는 등 대(對)국회 접촉면을 넓혀 갈 계획이다.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내일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할 계획”이라며 “남미 순방성과를 설명하면서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각종 민생개혁 법안의 처리에 초당적 협조를 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