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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물(水)’이 달라진다!

김부삼 기자  2008.11.28 0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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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이 물맑은 도시로 변하고 있다. 금년 4월 수질오염총량제를 도입하면서 하천 수질 관리를 위한 각종 사업들이 탄력받으면서 빠르면 2010년에는 용인 관내 하천들이 눈으로도 차이를 발견할 수 있을 만큼 맑아질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는 임대형 민간투자사업으로 하수관거를 신설, 보수하는 사업만 아니라 하수처리시설을 신설, 확충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생태하천 조성 사업 등 자연 정화를 통한 하천 물을 맑게 하는 사업들도 진행하고 있다.
하수관거정비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Build-Transger-Lease)은 민간사업자가 우선 관거를 설치하고 시설은 준공과 동시에 용인시에 귀속되며, 일정기간 임대료를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시간과 재원이 많이 소요되는 사회기반시설을 임대형 민간투자방식으로 설치해 빠른 시간 내에 수질을 개선할 수 있다.
시는 지난 2006년부터 환경부에 10개 지역의 국비지원을 신청해 수지, 고매, 서천, 천리, 송전, 남사, 원삼 등 7개 구역 211km에 달하는 배수설비를 신설, 보수, 관리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지난달 29일 2009 하수관거정비 임대형 민간투자사업에 신갈과 구갈 하수처리지역 2곳을 추가로 선정받아 이들 지역도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하수관거를 정비할 수 있게 됐다.
내년 초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환경부와 기본계획 협의를 거친 후 2010년부터 본격 추진해 2012년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즉 용인시의 9개 구역 278.6km에 달하는 하수관거를 신설, 보수해 각 가정과 공장 등에서 배출하는 오폐수의 지하 누출을 줄이고 하수관거보급률을 크게 높이는 것이다. 하수관거보급률을 높이고 오래된 관거를 보수, 정비해 오폐수의 누출을 줄이면 지하수와 하천 수질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특히 내년 민간투자사업인 신갈과 구갈의 하수관거정비는 기흥구 일원 생활건축물 배출 오수의 하천 방류와 지하 누출을 줄여 기흥저수지와 오산천 수질 개선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6년 말 용인시의 하수관거보급률이 79.1%인데 민간투자사업이 완료되는 2012년이면 98%로 크게 높아진다.
하수관거뿐만 아니라 하수처리시설 신설도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08년 1월1일 기준으로 인구 81만3600여명의 용인시에서 배출하는 1일 평균하수량은 20만8169톤이다.
용인시는 하수도와 하수처리시설이 부족해 현재 배출되는 양의 67%정도를 처리해 하수처리시설에서 일일 13만3000톤 정도를 처리하는 상황이다. 2020년에는 인구 12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수량도 크게 늘 것을 고려, 총 13곳의 하수처리장이 설치 진행 중이다. 설치중인 하수처리시설 13곳의 전체 공정율은 2008년 11월11일 현재 62.05%이고 수지, 상현, 고매, 원삼, 천리 등 5개소가 준공 전 가동 중이다. 수지, 상현, 서천, 고매, 남사, 천리, 송전, 원삼, 모현, 백암, 추계, 동부 등 12개의 하수처리시설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영덕하수처리시설은 시가 경기지방공사에 위탁해 설치하고 있다.
하수처리시설 민간투자사업인 12개 처리장이 준공하면 일일 생활하수 17만1530㎥, 일일 최대 19만4194㎥를 처리하게 돼 하수처리율이 90%이상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지방공사가 위탁 시행하는 영덕하수처리시설은 흥덕지구 등 영덕동 일대 발생하수 적정처리를 위해 지어지며 1만3000㎡ 시설용량에 390억원을 들여 2009년 6월 완공된다.
이밖에 자연형 하천 정화 사업도 수해예방, 친수환경 조성 등의 기능 외에 하천 정화 기능을 높이며 물을 맑게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안천, 금학천, 오산천, 성복천, 정평천 등 5개 주요하천에 대한 하천정비를 추진하는데 이 가운데 경안천에 추진하는 자연형 하천 정화사업은 수질 정화와 수질 개선을 통한 생태하천 복원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물에 대한 시민 관심을 고취하기 위해 하수처리시설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하는 일도 꾸준히 자리잡고 있다.
용인시 하수종말처리장들은 하수처리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상부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하는 한편 공원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레스피아(Respia)’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구갈과 기흥 레스피아는 주민들의 여가선용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상에는 게이트볼장, 농구장, 롤러블레이드장, 생태공원, 인공폭포와 인공 암벽, 분수대 등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구갈과 기흥 레스피아의 체육시설, 공원시설 이용시민은 2006년 3만4315명에서 2007년에는 5만632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현재 건설 중인 레스피아 가운데 가장 다양한 편의 시설이 들어설 곳은 수지다. 축구장과 육상트랙, 농구장, 배드민턴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족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놀이터, 연못, 잔디광장, 피크닉장, 전망데크, 관찰데크 등이 설치돼 아예 본격적인 시민 체육시설로 손꼽아도 될 정도다.
용인시 관계자는 “용인의 주요 하천들과 하수처리시설에 주민 친수공간이 설치되고 수질도 좋아지는 2010년 말에는 용인시는 친환경 물 맑은 도시로 이미지를 쇄신하게 될 것”이라며 “깨끗한 하천이 용인을 대표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들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