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2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경남 김해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자택, 태광실업과 계열사인 정산개발, 휴켐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50께 검사와 수사관 15명을 보내 재무파트가 있는 기획실 등에서 회계장부, 주요 사업현황, 주식거래 내역 등 관련 자료 및 컴퓨터 하드디스크, 박 회장과 임원들의 개인서류 등을 압수했다.
박 회장은 세종증권 주식매매 과정에서 탈세,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 및 해외법인을 이용한 탈세혐의, 휴켐스 헐값인수 의혹 등의 혐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수백억 원의 비자금을 조상하고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포착,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국세청은 지난 7월부터 박 회장과 태광실업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를 벌여, 박 회장 쪽이 국외 거래 과정에서 수백억 원을 조성해 관리한 정황을 잡고 최근 대검 중수부에 고발했다.
한편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세종증권이 농협에 인수되도록 도와준 대가로 부동산이나 현금, 또는 성인오락실 지분 획득 및 이익 배당 등 어떤 형태로든 ‘경제적 이득’을 얻었는지 확인하고 있으며 빠르면 다음 주 중에 소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건평씨가 정화삼씨의 사위 명의로 9억2000만원에 구입한 경남 김해의 상가 점포가 건평씨 몫인지, 앞서 점포를 운영했던 성인오락실이 건평씨와 관련됐는지도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