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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정부, 북한에 부드러운 정책 펼 것”

김부삼 기자  2008.11.28 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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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석학 앨빈 토플러 박사가 28일 미국 신 행정부는 과거보다 북한에 부드러운 정책을 펼 것으로 보고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해 “지난 1929년 대공항과 상관관계가 적은데 많은 경제금융학자들이 과거에 기반해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토플러박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 유정복의원 초청으로 열린 선진사회연구포럼 ‘세계의 변화와 한국의 선진사회 진입’ 특강에서 “버락 오바마 당선인이 적들을 쏘지는 않겠다고 말했듯이 미국의 신 행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미국 외교관들도 그렇게 할 것인데 시간과 인내심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오바마 당선인이 충분히 기다렸다고 생각하는 어느 순간이 되면 정책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과거와 비슷한 양상들이 비슷한 결과를 낳는다면 북한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플러박사는 또 세계적 금융위기의 원인에 대해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가 미국의 워싱턴 D·C와 미국 월가를 비난하고 있지만, 이 위기는 단순히 미국인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복잡한 원인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헤지펀드와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이 너무나 복잡다단해져서 결과적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어떠한 다이어그램(diagram)이나 지도도 없다”며 “다양한 원인 요소들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정확한 지침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경제학자들이 지금의 경제 위기를 20세기 초반의 경제 대공황 때와 얼마나 닮았는지를 계속 얘기하고 있지만, 이런 주장은 왜곡되고 잘못된 생각”이라며 “오늘날의 경제는 예전에 존재했던 종류의 툴(tool)과는 다른 툴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툴도 과거의 것과 더 이상 동일하지 않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플러박사는 “금융의 범위와 강도가 놀랄 정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경제위기는 위기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아직 진짜 위기가 도래하지 않았음을 지적한 뒤, “금융을 전체적인 큰 그림 안에서 재조명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든 경제에는 유형과 무형의 요소가 있는데 오늘날의 경제위기 극복 조치는 유형 자산에 초점을 맞춰왔던 전통적인 산업주의를 넘어서서 아이디어와 지식 등 무형 경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놓고는 “비(非)대량화라는 개념으로 다양한 교육제도를 도입하면 분명히 선진사회로 진입하는데 선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토플러 박사는 “ 한국 교육시스템에서 많은 학생들이 밤 11시까지 공부한다고 들었는데 너무나 놀랄 일”이라며 “현재 교육제도가 무용한데 계속 존재하면서 다른 대안이 나타나는 것을 막는다는 사실이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특강에는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 한나라당 황우여, 이계진, 김선동, 김기현, 나성린, 손범규, 정양석, 조윤선, 허범도, 허원제 의원 등 각계각층 인사 5백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