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 비리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66)씨를 구속했다. 이에 따라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비리 및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 시세차익 의혹 등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김용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제출된 증거자료와 심문 결과를 종합해 보면 피의자가 이 사건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사안의 성격과 중대성 및 수사 진행 경과 등에 비춰 증거를 인멸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발부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노건평씨는 지난 2005년 세종증권이 농협에 매각되도록 도와주고 그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구속된 정화삼씨 형제가 세종측으로부터 받은 30억원 가운데 8억원을 투자해 운영한 김해 오락실 수익금이 정기적으로 건평씨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씨 형제가 착수금조로 받은 돈 일부를 건평씨에게 건넨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 관계를 종합해 볼 때 정씨 형제와 노건평씨를 포괄적 공범으로 볼 수 있다며 이틀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앞서 노건평씨는 이날 낮 12시 5분쯤 서울중앙지법 318호 법정에서 김용상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며 자신의 무혐의를 거듭 주장했다.
노씨는 법정 밖에서 기다리던 취재진들에게 “무혐의에 대해 소상히 말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노씨는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뒤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을 호텔에서 만난 적이 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고 “혐의내용을 전부 부인했나”라는 질문에도 “그렇다. 나는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