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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화재참사’ 수사 확대

김부삼 기자  2008.12.07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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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물류센터 화재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건물 관리업체 등과 소방설비 인·허가까지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천경찰서 수사본부는 7일 용접작업 관리자 강모(49)씨와 실제 용접을 한 남모(22)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데 이어 출입문 설치업체인 송원OND와 건물관리업체인 샘스 등 관리자들을 불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출입문 용접작업을 지시하고 관리감독해야 할 송원OND와 샘스 등 업체의 관리책임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공조해 설계도면상 비상벨감지기가 157곳, 비상벨이 31개, 스프링클러가 185개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이와 관련한 하자원인에 대해서 집중적인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은 소방설비와 인·허가시 비리나 건축서류와 소방점검의 적정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
◆코리아 냉장 건물 연소확대 저지 소방관 ‘사투’ 감동
이천 로지스 올 물류 창고가 화재로 전소된 가운데 인접한 코리아 냉장 건물의 연소확대를 막기 위한 소방관들의 사투가 알려지면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화재가 난 곳은 물류 창고로 늦은 119 신고와 급속한 화재가 진행되면서 건물 전체가 전소되었다. 하지만 그 건물에 인접한 지하 1층이 있는 5층짜리 5만5000㎡ 면적의 건물로 재차 화재가 번지자 소방본부는 이곳에 소방력을 집중배치하고 연소 확대를 위해 필사의 노력을 벌였다. 하지만 엄청난 양의 연기와 열기가 밀려들며 이 건물까지 위태로운 상황이 벌어진 것.
소방본부는 이날 저녁 8시경 계속되는 연기의 유입으로 추가피해가 우려되자 중간 지점에 지름 2m 가량의 구멍을 총 9개를 뚫어 열기를 배출하는 한편 집중적인 방수와 다량의 폼 소화약제를 투입하여 인근 건물로 연소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이 작전을 수행하면서 건물 내로 진입하려던 소방관들은 엄청난 양의 열기로 진입이 어려웠으나 수 차례 지속적인 진입을 시도하였고 결국 구멍을 통해 열기의 일부가 빠져나가자 곧바로 진입해 성공적으로 화재 연소확대를 막아낼 수 있었다.
특히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연소확대를 막기 위해 소방관들은 건물 내부 200m까지 진입하며 성공적인 화재진압을 수행하는 등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이 현장을 지휘한 소방본부 관계자는 ‘너무 뜨거운 열기로 진입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지휘부의 신속한 판단과 화재진압 대원들의 과감한 행동을 통해 화재연소를 성공적으로 막을 수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만약 이 건물로 또 화재가 확대되었다면 냉장창고 건물과 육류 5등 5만톤의 시가만 1540억여원에 이르는 피해가 날 수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