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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정·관계’ 연결 고리 드러날까?

김부삼 기자  2008.12.07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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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6일 다음 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63)을 불러 조사하기에 앞서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전모를 밝히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박 회장의 ‘세종증권 미공개 정보 이용 및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중수2과(과장 박정식 부장검사)는 휴일인 이날도 수사팀이 전원 출근해 박 회장 자택과 태광실업, 계열사 등에서 압수수색한 물품들을 분석하고 있으며 태광실업 임직원에 대해서는 6일째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함께 체포한 뒤 돌려보낸 S증권 김해지점장 손모씨가 박 회장의 차명계좌를 관리한 사실을 최근 확인함에 따라 박 회장의 시세차익은 ‘178억+α’가 될 것으로 잠정 파악하고 이 돈의 용처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농림부가 농협 인수를 반대하다 돌연 찬성한 것과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 있던 전현직 농림부 실무자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으며, 농협과 NH투자증권에 대한 압수물 분석은 상당한 정도 진척됐다. 검찰은 또 이달 1일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넘겨받은 휴켐스 헐값 매각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최근 “그런(미공개 정보 이용) 사실은 없고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는 그는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했다.
검찰은 박 회장 이외 미공개 정보를 입수한 인물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2005년부터 2006년 초까지 세종증권 투자자 가운데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인 대상자의 거래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이 시기에 거액의 시세차익을 올린 투자자를 선별한 뒤 미공개 정보 이용여부 등을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