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1일 “나이가 들어도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평생 일자리’ 개념으로 국가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천 인력개발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제 90세 가까이 사는 시대로 가고 있는데 70대까지 봉사든 사회봉사든 자신의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평생학습기간을 갖는다든지 하는 개념전환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국가의 목표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국가의 여러 정책이 있지만 마지막 결론은 일자리 만들기로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인력개발원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취업난에 언급, “나는 여러분들이 중소기업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대기업에 가봐야 꿈을 펼칠 기회가 별로 없지만 중소기업에서는 한 사람의 능력으로 (회사를)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은 “요새 젊은이들은 ‘어떻게 하면 대기업에 들어가나’ ‘어떻게 하면 공무원이 되나’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이 이러면 국가 장래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지금 세계일류국가가 되겠다고 하는데 과학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책상에 앉아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여러분 같은 기술자가 더 많이 필요하다. 형편이 좋고 머리 좋은 사람들은 대학을 가는데 대학 못가는 사람은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사회는 잘못된 사회이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독일을 예로 들며 “지금 세계금융이 굉장히 어렵지만 독일이 기술 중심으로 제조업 등의 분야가 잘돼 있어 금융위기 충격을 가장 덜 받는다”면서 “우리나라도 기술자가 많이 필요하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기술자보다는 냉·난방 잘되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영희 노동부장관 등과 함께 박흥순 인천 인력개발원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가구디자인학과 기계가공실, 기계제작실 등을 둘러보고 직접 실습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직 취업을 원하는 학생 등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