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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쿠데타 같은 예산안 폭거” 맹비난

김부삼 기자  2008.12.13 1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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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산결산특위 계수조정소위 간사인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13일 계수소위를 통과한 예산안에 대해 “12.12 쿠데타와 같은 예산안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야간의 합의를 무시하고 다시 계수조정 소위에서 증액해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며 “따귀를 맞은 것 같다”고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3당 원내대표가 6차례나 만나는 등 여야가 충분히 합의할 수 있었음에도 결렬된 것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묘한 경쟁과 알력관계에 있던 이한구 위원장이 자기 프레임과 가이드라인대로 갖고 가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한구 위원장이 여야 협상을 파국으로 몰고 간 이유에 대해서는 연초에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개각때 기획재정부 장관 자리를 내심 염두에 두고 청와대에 잘 보이기 위해서라고 단정했다. 여야 합의로 예산안이 처리되면 홍준표 원내대표의 공이지만 이날 통과된 대로라면 이 위원장의 공이라고 청와대가 인정할 것이란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계수소위에서 조정한 예산안 중 기획재정부의 예비비가 당초 2000억원을 삭감하기로 한 여야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날 새벽 7600억원을 증액한데 대해 “여야의 합의를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또 행정안전부의 새마을운동 세계화 예산 중 7억4000만원을 감소하기로 여야가 합의했지만 이날 한나라당 단독으로 열린 계수소위에서 9억4000만원을 증액시킨데 대해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을 교주화하고 미화하기 위한 한나라당 당 홍보용 예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야 계수소위원들이 매일 2~3시까지 심사하면서 어렵게 만들어 놓은 것을 아주 쉽게 원점으로 되돌리거나 오히려 증액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우 의원은 “이한구 위원장에게 경고한다”면서 “얼마든지 합의에 이를 수 있었던 예산안이 볼썽사납게 통과된 것은 한나라당의 완벽한 쿠데타” 때문이라며 특히 “이 위원장은 독배를 마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 위원장이 기재부 장관을 꿈꾼다면 헛된 망상이고 만약에 청와대로부터 내정 받는다고 할지라도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