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내년 1년 동안 일자리 지키기가 만만치 않을 텐데 대대적으로 재교육 과정을 하나 만드려고 한다”면서 “자기 전공분야와 다른 분야의 교육을 받는 기간에 정부가 일정한 보수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올해 수출 4000억 달러 달성을 기념해 수출업계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이라는 말을 하기에는 환경이 너무 나쁘고 ‘일자리 지키기’라는 말을 할 정도가 아닌가 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고 청와대 김은혜부대변인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어떤 위기도 시한이 있다. 1년이냐, 2년이냐, 최악의 경우 3년까지 가느냐 이 정도의 차이이지 시한이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이번 기회에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목표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연말 국회에서 처리할 주요 법안에 대해 “민생에 관련된 법도 물론이지만 특히 기업규제에 관련된 모든 법들을 12월 국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정부 나름대로 역할을 하려고 한다”면서 “금융위기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책정된 예산을 조기에 집행하는 것이 관건으로, 그 집행의 결과가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공직자들에게 부탁을 하고 있다”며 경기활성화를 위한 조기 예산집행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어떻게 보면 이런 위기 속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남들이 어려울 때 전력을 다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나가면서 결과적으로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인들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 밖에 이 대통령은 “내년 1년 우리 모두 지혜를 모으면 살 길이 있다고 보는데, 정부의 모든 조직들은 기업에 불편이 없도록 적시에 정책을 펴서 지원을 하느냐 하는 경쟁을 세계와 벌이고 있다”면서 “내년 힘들고 고생스럽지만 세계에서 가장 먼저 위기를 탈출하고 그 이후에 우리가 날개를 달고 강한 경쟁력을 가지는 시대를 열 수 있도록 격려와 부탁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간담회에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일성, 수산중공업 등 수출기업의 대표 30여명을 비롯해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 조환익 코트라(KOTRA) 사장, 유창무 수출보험공사 사장 등 수출지원 기관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허용석 관세청장,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