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김형오 “여야 원내대표 무조건 만나야”

김부삼 기자  2008.12.22 23:12:12

기사프린트

김형오 국회의장은 22일 최근 계속되고 있는 국회 파행 사태에 대해 여야 교섭단체 대표들이 23일까지 무조건 만나야 할 것이라며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헌정회 초청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참석하는 교섭단체끼리만이라도 교섭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전까지 민주당도 의장실 점거를 풀기 바란다”며 “점거를 풀지 않는다면 다른 장소에서라도 만나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민주당이 느닷없이 의장실을 점거하고 중재할 장소마저 빼앗은 채 의원총회까지 의장실에서 하는 것을 보고 지나치다고 생각했다”며 “의장으로서 공정하고 중립적 소신에 입각한 국회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이 한미FTA비준안을 단독 상정한데 대해서도 “다른 당으로부터 동의를 받지 못한 가운데 일방적으로 상정했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그렇게 극렬하게 저항했어야 하는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생법안을 볼모로 국회가 작동되지 않는 것은 곤란하다”며 “재외국민 선거권 보장과 사채 이자율을 마음대로 올릴 수 없도록 하는 법안 등이 시급히 처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폭력 국회는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며 “폭력 없는 국회, 법이 지켜지는 국회, 원칙 있는 국회, 약속이 지켜지는 국회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현 상황을 현실적으로 분석하며 해법을 찾겠다”며 “지금 여당은 절대다수 의석을 갖고도 무엇을 하느냐는 책임감과 협상이 지지부진하면 강행하겠다는 유혹을 떨칠 수 없는 반면, 야당은 정당존립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초조감이 여야가 세게 충돌하는 상황을 불러오고 있다”며 “현 18대 국회는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당의 의사결정 과정이 치열한 토론을 통해 결정되어야 하는데 정당이 국회의원을 옥죄는 도구로 전횡하고 있다”면서 “헌법 기관으로서 독립된 개개인의 역할이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