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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군경회 내부 갈등 증폭

김부삼 기자  2008.12.23 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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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민국상이군경회’가 내부 갈등으로 인해 진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이하 ‘상이군경회’)는 현재 자체 ‘수익사업’을 둘러싼 회원들 간 비리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물론 ‘지부 지회장’자리를 놓고 폭력사태까지 빚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이군경회 일부 회원들은 “정부에서 상이군경 회원들의 자활능력 배양을 위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수의계약을 우선적으로 득할 수 있는 특혜를 주고 있다”며 “상이군경회 본부 측은 이런 점을 악용해 각종 이권개입과 회원이 아닌 민간인들에게 편법까지 동원, 수의계약 특혜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상이군경회 회원 L씨는 일부 언론사에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수익사업 편법운영 실태’라는 제목으로 자료를 제출한 상태다.
이 자료에 의하면 ‘상이군경회 수익사업을 민간인들이 먼저 취득해 정작 상이군경회원들이 수익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동의서를 첨부해야 하는 부조리가 있다’며 ‘현재 상이군경회 본부직할 수익사업은 72개 사업소 및 각 지부 사업소에서 수의계약하고 있다’고 명시해 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이군경회 K(72)회장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K(65)씨가 ‘충북 지부장’ 자리 문제 등의 약속이행이 이뤄지지 않자 지난 11월 초순께 ‘오물(인분)’을 투척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국가유공자 이동석(가명·공상군경 5급)씨는 이 부분에 대해 “지난 11월12일 K씨가 회장 집무실을 찾아가 K회장에게 인분을 투척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사건의 발단은 ‘수익사업’과 ‘충북 지부장’ 자리 약속 이행이 이뤄지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상이군경회 회원 김선교(가명·65)씨 역시 “30년 지기로 알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일어난 것은 K회장이 약속을 차일피일 미룬 결과였다”며 “인분을 투척한 K씨에 대해 K회장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모종의 언약이 있었던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오물 투척 사건을 일으킨 K씨는 지난 2005년 4월 상이군경회 회장 출마 당시 후보였던 K회장을 당선시키는데 앞장 선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상이군경회 본부 측은 사실 확인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2월 2일 상이군경회관을 방문한 본지 취재 기자에 대해 본부 측은 회원 수십여 명을 동원해 ‘물리적 힘’으로 취재거부에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상이군경회 비서실장 P씨는 오물투척 사건에 대해 “내부적으로 마무리된 사건을 왜 자꾸 물어 보는 것이냐”며 “당사자인 회장과 K씨 간에 이야기가 잘된 일을 가지고 문제를 만들지 말라”고 말했다.
또 본부 측 고위 간부조차 “문제를 야기시킨 K씨에 대해 상이군경회 차원에서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혀 오물 투척 사건이 사실임을 뒷받침했다.
한편 ‘상이군경회개혁참여연대’측은 지난 2006년 1월부터 수익사업과 관련, 서울행정법원에 상이군경회를 대상으로 ‘정보비공개결정취소청구소송’을 제기한 이후 2008년 12월 9일 승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