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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갖고 살아갑시다”

김부삼 기자  2008.12.31 1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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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호질기의(護疾忌醫)’가 선정됐다고 합니다. ‘호질기의(護疾忌醫)’는 ‘병이 있는데도 의사한테 보여 치료받기를 꺼린다’는 뜻으로 ‘과실이 있으면서도 남에게 충고받기를 싫어하는 것’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한민국은 이명박 정부의 출범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기도 했으나 미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좌·우대결, 고유가 행진과 외화유동성 위기설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 청년 실업난 가중 등 정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호질기의(護疾忌醫)’가 선정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통령과 정치권은 국민들의 비판과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부족했으며 언론 역시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을 소홀히 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 뿐 만이 아닙니다. 가정과 학교, 직장내 동료, 시장 상인, 가진자와 못가진자,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 등 모두가 몸에는 좋지만 거북하고 참기 힘든 충고를 거부하는데 익숙해 져 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경제난으로 어려워진 생활고가 자연스럽게 국민들의 마음씀씀이까지 전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IMF를 슬기롭게 극복했듯, 작금의 어려움도 이겨낼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도 경제 살리기에 올인을 선언했습니다. 노동자들도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고 있으며 공기업도 고통분담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시사뉴스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제 2창업선언을 하면서 ‘보편적 경제 언론’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독자분들에게 약속을 한 바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외부의 환경에 적극적이고 보다 정확한 정보와 자료를 통해 경제한국의 초석을 다지는데 진력을 다 해 왔습니다.
호시우행·심기열전 자세 필요 뿐 만 아니라 언론의 기본 역할인 비판과 감시에 더욱 매진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도 높여가는데 미력하나마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시사뉴스 임직원은 독자분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면도 많이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독자분들의 충고와 채찍질로 메워 주실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룬 것 보다는 이루지 못한 것이 더 많은 한 해 였지만 또 다시 새해가 밝았습니다. 2009년은 소의 해입니다.
제가 즐겨쓰는 사자성어 가운데 ‘호시우행(虎視牛行)’이 있습니다. ‘호랑이처럼 예리하고 날카롭게 직시하고 소처럼 우직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라’는 뜻으로 ‘실수가 없도록 하라’는 말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호시우행(虎視牛行)’과 같은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글로벌 경제화로 인해 많은 변화가 한꺼번에 급속도록 다가왔다가 물러가기를 반복하고 있으나 호랑이처럼 예리하고 날카롭게 직시할 수 있는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는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무기력한 현실이지만 희망적인 날로 바꿔 나가도록 우리 모두가 심기일전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이 두 가지만이라도 우리 모두가 갖춘다면 올 해 다가올 크나큰 경제파고는 거뜬히 넘을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독자 여러분 올 한해도 만복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