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침묵 깬 朴 “국민께 실망과 고통 안겨줘”

김부삼 기자  2009.01.05 12:01:01

기사프린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5일 ‘오랜 침묵’을 깼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쟁점 법안 처리를 둘러싼 국회 파행 사태와 관련 “국민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 주고 있다”며 정부·여당의 법안 강행 처리 움직임을 정면 비판했다.
지난해 7월말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위원·중진회의에 참석한 박 전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요즘 국회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내가 느낀 바를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한 마디 하겠다”며 발언을 쏟아냈다.
박 전 대표는“지금 야당이 그동안에 한나라당의 협상제의라든가 이런 것을 거부하고, 대화도 계속 거부해가면서 국회의사당을 점거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국회 본회의장 점거사태를 비판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이 국가발전을 위하고, 또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 내놓은 법안들이 국민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는 점도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내가 대표하던 시절 다수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4대악법을 내걸고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밀어붙이고 강행처리하려고 했다”면서 “당 대표로서 그 때 그런 점들이 가장 안타까운 일들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선거에서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선택함으로써 우리가 다수당이 되고 여당이 되도록 만들어주셨다”면서 “그러나 또 동시에 우리를 다수당으로 만들어줌으로써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는 책임도 우리에게 부여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이 법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 국민 통합을 위해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한 걸음 더 나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지도부에서 그동안 애도 많이 쓰고 많이 참으셨지만, 다수당으로서 국민 앞에 큰 그림과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나,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이 그렇게 행동할 때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