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미 국무장관 내정자가 한국과의 FTA 재협상 필요성을 밝힌 것에 대해, 민주당은 15일 오바마 정부의 공식 입장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려봐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야가 합의한대로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 한미FTA비준동의안을 빠르게 협의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 정책회의에서 힐러리 내정자의 답변은 새로운 얘기가 아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여야 협상에서도 이미 주장했듯이 한미 FTA 문제는 오바마 정부가 출범한 뒤 입장을 정리하는 것에 맞춰서 대응하는게 옳다”고 밝혔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힐러리 내정자의 답변을 보면서 우리 민주당의 입장이 옳았고, 한나라당이 그릇됐음이 입증됐다”며 “한나라당 주장대로 됐었다면 미 오바마 정부의 입장변화에 대해 한국 국회와 정부, 국민들이 무척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어 “이번 국회 파동의 직접적 도화선이 됐던 한나라당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의 밀실봉쇄 FTA 상정이 얼마나 그릇된 것인가 또 한 번 증명된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한미 FTA 단독 상정을 비판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 새 정부가 출범하는대로 한미FTA비준안을 빠른 시일 안에 협의 처리하는 것이 가장 국익에 부합한다는 데 이미 여야가 합의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에 앞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힐러리가 장관 인준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답변은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의 후보시절 입장을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를 재협상 요구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또 “재협상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정부여당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