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김효겸 관악구청장 부인 음독자살

김부삼 기자  2009.01.17 21:01:01

기사프린트

뇌물수수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최근 기소된 김효겸 서울 관악구청장의 부인 송모(53)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구청장의 부인 송모씨가 16일 오후 4시30분께 경기도 의왕시 청계산 입구에서 300m 떨어진 계곡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17일 오전 3시30분쯤 끝내 숨졌다.
송씨는 당시 계곡 가에 쓰러져 신음하다 등산객 강모(52) 씨에 의해 발견돼 119구조대에 의해 한림대 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왔다.
송씨는 발견당시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고 주변에서 제초제 병이놓여 있었다. 가족들은 송 씨가 16일 오후 평소 다니던 절에 간다고 하며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목격자 진술과 병원 검사 결과 송씨가 음독한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송 씨가 독극물을 마시고 사망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고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송씨가 최근 우울증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주위에 ‘죽고 싶다’ 는 말을 한 적이 있다는 점을 토대로 남편의 검찰 수사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관악구청 관계자는“사모님이 김 청장님의 무혐의에 대해 확고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는데 청장님이 기소돼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16일 김 구청장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김 구청장은 자신의 친척과 고교동창을 주요 보직에 임명한 뒤 특정 직원들의 승진을 직접 지시하고 이 과정에서 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구로동 고대병원에 마련된 송씨의 빈소에는 현재 관악구청 관계자들이 매우 침통한 분위기속에 장례절차를 준비하고 있다.